본문 바로가기

Africa 여행/탄자니아

탄자니아의 아루샤에 도착해서~

 

 

리만자로 국제공항 Kilimanjaro International airport~

 

아담하고 조용한 분위기의 공항이 맘에 든다.

 

저녁 8시 45분에 인천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홍콩에서 약 1시간 30분 정도의 기내 대기를 한 후

10시간이 넘는 비행 후에 에티오피아의 아디스 아바바에 도착하고 이어서 환승을 한 후

 

2시간 30분만에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 공항에 도착했는데

인천 공항의 거대한 모습도 아디스 아바바의 소란스러움도 없는 조용한 모습이

 

이곳이 진정 아프리카이고 여행을 떠나왔다는 사실을 실감나게 해 준다.

 

동물의 천국이라는 세렝게티 국립공원과 아프리카의 지붕 킬리만자로산, 전사의 후손이라는 마사이족를 만나기 위한

아프리카 여행의 관광 거점 도시 중 하나인 아루샤로의 직항이 없는 관계로 오랜 시간의 비행과 환승을 거쳐 이곳에 도착한 것이다.

 

남미로의 여행을 떠났을 때도 아디스 아바바를 거쳐 갔는데

당시의 전체 비행 시간에 비하면 그 절반 밖에 안되는 거리에 우리의 목적지가 있는 덕분에

 

별 어려움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장시간의 비행은 여전히 힘들기만 한 고역이다.

 

 

 

 

 

 

나는 여행지에서 한적한 분위기의 공항을 만나면 무척 기분이 좋아지곤 한다.

 

작은 나라지만 거대한 도시와 공항 모습 속에서 살아온 탓인지

이런 모습들에서 여행을 떠나왔슴이 더욱 실감나고 흥분이 되는데

 

이런 기분도 잠시 곧바로 지루한 비자 발급 수속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비자 발급을 위한 창구는 6개 정도 열려 있었는데

제각기 업무 내용이 달라서 적어도 3~4개 창구를 거치고서야 비자를 발급 받을 수 있었다.

 

등록을 받는 줄에서 등록을 하고 별도의 창구에서 미화 50$로 비자피를 내고

또 다른 줄에서 대기했다가 비자용 사진도 찍고 열 손가락 모두를 동원해서 지문 등록을 마치고

 

출입국 심사대를 거친 후 비로소 여권을 돌려 받을 수 있었다.

 

꼭 이렇게 복잡하게 해야만 업무가 처리되는건지

일자리 창출에 촛점이 맞춰져 있는건지 이런저런 생각에 머리가 복잡해진다~~ㅎ

 

항을 나서서 아루샤 시내로 오는 길에서 공항의 쾌청한 날씨와는 달리

멀리 스콜성 비가 내리는 것이 보였는데 호텔에도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다.

 

호텔방에서 내려다본 거리 모습

 

 

 

 

 

그냥 보기에는 깔끔해 보이는 호텔 방~

 

침대 위에 모기장이 쳐져 있는데 이 모습을 보고 아내가 질색을 한다.

먼지가 많이 쌓여있는 것 같아서 싫다나~ㅠ

 

말라리아 등 모기에 의한 감염을 우려해서 모기장을 설치해 놓은 모양인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무척 맘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아프리카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황열병 접종이 필수이고

황열병 접종 카드가 없으면 입국 자체가 거부되는 나라가 다수인데

 

이 황열병 접종에 대한 부담은 없어서 좋았다.

 

남미 여행을 위해서 황열병 접종을 받았을 때는 그 유효기한이 10년이라고 했는데

이제는 한번 접종으로 평생 다시는 접종을 받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황열병 접종 후유증으로 가볍게 앓은 적도 있는데~

 

호텔에 딸린 작은 풀~

 

 

 

 

 

호텔에서 짐 정리를 마친 후 로비에서 WiFi로 딸들에게 소식을 전한다.

 

나로서는 얼마남지 않은 오후 시간을 호텔에서 마냥 빈둥거리는 것이 몹시 싫었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다. 밖에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으니~

 

무료함에 로비 한켠에 앉아있는 꼬맹이에게 사진을 찍어도 좋냐고 물으니

흔쾌히 응해준다.

 

 

 

 

 

 

지 누나가 사진 찍는 모습이 샘났던지

꼬맹이가 자기도 같이 찍어 달라고 한다.

 

이번엔 마나님이 샘을 내네~~ㅎ

 

 

 

 

 

 

호텔 입구에 세워진 트리와 산타크로스 모습이 무척 생경스럽게 느껴졌는데

가만 날짜를 따져보니 불과 일주일 남짓 밖에 지나지 않았다.

 

아프리카를 상징하는 몇개의 목각 조각이 호텔 로비 입구에 세워져 있는데

배경삼아 기념 사진도 남겨본다.

 

 

 

 

 

 

 

 

 

 

호텔 마당에는 4대의 투어 차량이 나란히 세워져 있다.

 

내일부터 우리와 같이 사파리 투어를 나설 사륜구동 짚차들인데

공항으로 픽업 나온 후 우리를 이곳 호텔까지 데려다 주고

 

내일의 출발을 위해 대기 중인 것이다.

 

어느 정도 비가 멎은 것 같아 시가지 구경이나 하자며 호텔을 나섰다.

 

 

 

 

 

 

난생 처음 밟아보는 아프리카 거리다~

 

세련되게 잘 닦겨진 거리는 아니지만 공항에서부터 보았던

누렇게 시든 풀들만 보였던 황량한 모습은 아니다.

 

나름 도시이기에 초록빛의 거리 모습으로 가꾸어 놓았는지

나무도 자라고 하는 지역이기에 도시가 들어섰는지는 모르겠지만~

 

길가에 작은 화원도 보였는데 그곳에서 한 컷~

 

 

 

 

 

 

이 도로를 따라 10여 분만 걸어가면 시가지 중심에 도달한다기에

그곳까지 가보기로 했는데

 

내 키보다 머리 한개쯤은 더 커보이는 친구가 곤니치와하며 인사를 건넨다.

그 다음엔 니하오하더니 한국인임을 알고서는 안뇽하세요로 바꾼다.

 

매정하게 뿌리치기 뭐해서 적당히 응대를 해주었더니

이 친구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몇마디의 우리말을 주절대며 들러 붙는다.

 

하도 찰떡같이 들어 붙으며 치근덕대기에

결국 시내로 향하던 발걸음을 돌리고 말았다.

 

느낌도 좋지 않아서~

 

 

 

 

 

 

중심 시가지로 향하는 도로에서 각종 탈 것들이 무질서하게 달린다.

중앙선도 없는 상황이고~

 

주변의 조금 번듯한 건물은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업소인 모양인데

단체 손님들이나 받는 곳인지 조용한 모습이다.

 

 

 

 

 

 

길 가에 늘어선 과일상들 모습인데

가격은 차치하고라도 신선도가 많이 떨어져 사고 싶은 마음이 없단다.

 

도로를 누비는 알록달록하게 치장한 승합차들은 대중 교통인 모양이고~

 

 

 

 

 

 

우리가 묵은 호텔은 원형 교차로의 한면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대각선 방향으로 아무도 없는 작은 공원이 있었다.

 

그 공원에 비둘기를 앉힌 기념비가 있는데

르완다와 관계가 있는 모양이다.

 

호텔 앞의 원형 교차로

 

 

 

 

 

 

 

 

 

시내 구경도 못하고 그냥 호텔로 들어서자니 뭔가 미진하고 섭섭하다.

 

그래서 시가지 반대편으로 나있는 길을 조금만 더 거닐어 본다.

 

 

 

 

 

 

돌로 받친 석쇠 위에서 옥수수가 익어가고 있다.

 

얼핏 보기에는 친구끼리 둘러 앉아서 옥수수를 구워먹고 있는 모습 처럼 보이지만

엄연한 노점상이다.

 

중앙에 앉아있는 친구가 이 노점의 주인장이고

그 주변 친구들은 손님이다.

 

그 조금 윗편의 차량과 사람들은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픽업을 나온 모양인데

놀이터의 기구들은 몇가지 되지 않았지만 많은 아이들이 신나게 놀고 있었다.

 

 

 

 

 

 

원형 로타리에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왜 모여 들었을까~ 지금도 궁금하기만 한 모습이다.

특별한 행사가 있는 듯한 기미도 보이지 않았는데~

 

퇴근 시간의 모임 장소로 이 로타리가 이용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하는

짐작만 해봤다.

 

하릴없이 길거리에서 서성이는 것도 뭐해서 그만 호텔로 들어간다~ㅠ

 

 

 

 

 

 

내가 탄자니아인들에게 대한 호기심을 갖는 것과 같이

이곳 사람들 또한 내가 구경거리인가보다.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이들의 사진을 담아본다~

 

 

 

 

 

 

 

 

 

 

얼굴만 봤을 때는 남자 같기도 하지만 엄연한 여인들이다.

그것도 아기 엄마~

 

지 엄마 사진을 찍는 것을 보더니 아주 쪼끄만 숙녀께서 시샘을 한다.

 

그리고 같이 사진을 찍겠다고 포즈를 취하더니~

 

셔터 누르는 기미를 느끼고 돌연 포즈를 바꾼다.

지 엄마 볼에 뽀뽀하는 형태로~

 

무척 영악한 녀석이다~~ㅎ

 

 

 

 

 

 

이 호텔이 명색이 4성급 호텔이란다.

처음에는 3성급이라더니~

 

이번 아프리카 여행에서 절대 못 믿을 것이 이들의 호텔 등급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호텔도 그 중 하나다.

 

럭셔리한 부분도 없는 상태에서 풀장 등 몇가지 구색만 갖추면 등급이 올라가는지 의심스럼기만하다.

 

시내 구경도 물 건너 가고 특별히 할 일도 없는지라

일찌감치 식사나 하고 내일을 위한 충전에 들어가기로 했다.

 

중식당에서 메뉴를 골랐는데

야채가 있고 쌀밥이 있고 스테이크가 있어서 고른 음식인데

 

맛도 있고 좋았다~!

 

 

 

 

 

 

곁들여 마신 맥주~

 

이곳의 맥주 종류를 몰라 추천해 달라고 했고

킬리만자로라는 상표가 마음에 들어서 선택한 맥주인데

 

맛도 순하고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