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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rica 여행/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목의 마사이 Maasai 족 마을~

 

 

사이족은 동부 아프리카의 케냐 중앙고원에서부터

이곳 탄자니아의 중앙 평원 그리고 나일강의 원천인 빅토리아 호수 근처까지 넓게 퍼져 산다고 한다.

 

인종적으로는 파라 나일로트 Para Nilot계 목축민으로서

나일로 사하란 Nilo-Saharan 어족에 속하는 합계의 마아어 방언을 구사한다고 하고~

 

현재 마사이족의 총 인구수는 약 35만으로 추정되며

케냐측에 25만 탄자니아측에 10만이 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고 한다.

 

이들 마사이족이 역사적으로 어디서 왔느냐에 대하여는 여러 학설이 엇갈리고 있으나

일부학자는 이집트 근처의 나일강 하류로부터 점차 남하해 왔다고 하는데

 

그 근거로서 마사이족의 복장이 붉은 색이며

그들 사회의 청년층으로 구성된 전사 차림과 칼, 창 등 무기가 고대 로마 병사들의 것과 닮았다는 점을 들어

 

마사이족이 로마 병사들의 후예이거나 아니면

로마군에게 고용되었던 흑인병사의 후예일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한단다.

 

 

 

 

 

 

족장의 안내로 마을로 들어섰는데

곧바로 마을의 중앙통로를 지나서 밖으로 안내를 한다.

 

마을을 지나며 담아본 모습들이다.

 

 

 

 

 

 

마을 뒷쪽으로도 커다란 아카시아 나무들과 초원이 펼쳐지는데

조용한 모습이 왠지 평화스럽다는 인상을 안겨준다.

 

그런데 마을의 울타리 주변으로 이제껏 보아왔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검은 천으로 온몸을 휘감은 아이들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카메라로 이들 모습을 담으려하니 손을 내미는 행동과

 

손과 천으로 얼굴을 가리며 고개를 돌리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빤히 쳐다보는 표정은 무척 도발적이라는 느낌까지 받았는데

이 아이들의 이중적인 태도를 이해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사진을 찍으려는 우리에게 뭔가 댓가를 바라는 모습이었고

아무런 댓가도 없이는 사진찍는 것을 허락치 않겠다는 제스쳐였던 것이다.

 

 

 

 

 

 

족장이 안내한 곳은 커다란 움막이었는데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만들어 놓은 곳이란다.

 

움막 안에는 똘망똘망한 눈빛의 아이들이 가득했는데

이들 모습을 본 기분이 썩 유쾌하지만은 않았다.

 

왠지모르게 우리에게 보여주기 위해 아이들까지 동원된 느낌이 들어서~

 

 

 

 

 

 

아이들의 교육 장소라는 움막을 나설 때까지

밖에서 계속 우리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정체모를 이 검은 옷의 아이들은

 

바로 이웃 마을의 아이들이란다~

 

족장과 이 마을 어른들의 눈치를 보느라고

가까이 다가오질 못하는 것이라고 하고~

 

 

 

 

 

 

다란 등치의 마사이 사내와 두 여인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는데

두 여인의 모습이 무척 순종적으로 비춰진다.

 

마사이족의 이상적인 생활은 우선 소의 마리수를 증가시키는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일손 즉 아기를 많이 낳아야 한단다.

 

많은 아기를 낳기 위해서는 다수의 여자를 거느려야 하며

때문에 마사이족도 기타 아프리카 부족과 마찬가지로 일부다처 사회를 형성하고 있다는데

 

젊은 남자들은 대부분 방목을 위해 장기간 집에 돌아오지 못하고

오랫만에 귀가하면 복수의 처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그런 마사이족은 섹스를 즐긴다기보다 아기를 낳게 하는 생산활동으로 간주한다고 한다.

 

만약 한 남자가 체력 부족으로 귀가 기간 중 복수의 처 모두에게 생산 활동을 할 수 없을 경우에는

가장 친한 동료에게 부탁하여 생산활동을 대행케 하며

 

그러할 경우 그 다음 귀가 때에 그 동료가 체력이 부족하다면

품앗이로 갚는 것이 마사이족 사회의 전통 관행이라고 한다.

 

이런 풍습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지는 의문스럽고~ㅎ

 

 

 

 

 

 

초원을 거닐고 있는 이들의 정체가 의심스럽다.

 

다정히 이야기를 나누며 거니는 모습으로 연인 같기도 하고

친구 사이 같기도 하고~

 

헷갈리는 가장 큰 이유는 이들의 성별을 쉽게 알 수가 없다는거다~~ㅎ

 

 

 

 

 

 

시 족장이 우리를 불러 모으더니

이번에는 불 피우는 모습을 보여주겠단다.

 

칼 위에 나무토막을 올려놓고 한참을 비벼대는데

검게 흔적만 생길 뿐 별다른 기색이 보이질 않는다.

 

쉽지않은 일이라 생각되었는데~

 

 

 

 

 

 

한참을 비벼대다가 막대기를 들어올린다.

 

실패한건가~~?

 

들어올린 막대기의 한쪽 면에 홈을 낸다.

 

 

 

 

 

 

그리고 다시 막대기로 비벼대는데

 

칼 위로 검은 재가 조금씩 쌓이기 시작한다.

 

 

 

 

 

 

칼 위에 놓인 검은 재를 불쏘시개에 올려놓고

입을 모아 조심스럽게 불어제키니

 

놀랍게도 연기가 솔솔 솟아오른다.

 

 

 

 

 

 

드디어 불꽃도 보이기 시작하고~

 

이제서야 비로소 도중에 막대기를 들어

가장자리에 홈을 판 이유를 알 것만 같다.

 

 

 

 

 

 

피우는 시범을 보여준 후

우리 일행 2명에 마사이족 1명씩을 붙여준다.

 

집을 구경시켜 주겠다는 것인데~

 

 

 

 

 

 

집이 무척 협소하여 입구에서부터 허리를 구부려야만 들어설 수 있었는데

집 안에서도 허리를 펼 수가 없었다.

 

불과 2~3평 정도 밖에 되지않는 집 안에는

불을 피울 수 있는 작은 공간과 벽으로 구분된 2개의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한 공간에 둘이 눕기에도 버겁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척 좁았다.

 

사방으로 3~4개의 침실이 있고 원형의 거실 겸 부엌이 있다는

문헌의 내용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아주 좁은 집이었는데

 

우리의 안내를 맡은 이 집 주인인 듯한 젊은 친구가 한사코 앉기를 권유한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두칸으로 나뉘어진 각각의 침상에 걸터 앉았는데

비어있는 집인 줄 알았던 안쪽에서 기침소리와 함께 인기척이 들린다.

 

캄캄해서 얼굴도 보이지 않는데~

 

우리가 자리를 잡자 젊은 친구가 마사이족의 생활에 대해 이것저것 이야기를 늘어 놓는데

제법 유창한 영어를 구사한다.

 

너무 어두어서 집안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기도 어렵고

망원렌즈라 촛점 맞추는 것도 어려웠지만

 

보잘 것 없고 열악한 내부의 이런저런 모습을 담는 것 조차 미안한 생각이 들어

조용히 그들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만 듣다가 밖으로 나왔다.

 

집안의 불을 피는 곳~

 

 

 

 

 

독립된 형태로 이루어진 이 마을의 집들은

울타리 주변을 따라 원형으로 늘어서 있었는데

 

크기가 대동소이하다~

 

집 앞쪽의 울타리에는 각종 기념품들을 늘어 놓았는데

이곳의 물건들 소유자가 제각각이다는 것도 뒤늦게 알았다.

 

앞의 물건을 구경하는데 우리의 안내를 맡았던 친구가 그 옆의 물건을 구경하란다.

그것이 자기네거라며~

 

물건을 팔아주는 것이 얼마간의 도움을 주는 일이라 생각되어 살펴봤지만

아무리 보아도 사고 싶은 물건은 보이지 않는다.

 

기념품으로 간직하고 싶어도 꼬질꼬질한 느낌이 들어

간직하게 될지도 의문시되어 결국 팔아주는 것 조차 포기하고 말았다.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간사한 것인가~~

 

마을을 들어서서 호기심에 이곳저곳을 둘러보았을 때와는 달리

각자의 집 앞에 앉아있는 모습들이 이제는 한없이 측은하게만 느껴지는데

 

칠흑같이 어둡고 암울해 보이는 방에서 들려나온 잔기침 소리가

계속해서 내 뇌리를 떠나지 않고 오버랩되는 탓이다.

 

 

 

 

 

 

 

 

 

 

썩 유쾌한 기분도 아니고 해서 더이상 돌아보는 것은 포기하고

 

마을 밖으로 걸음을 옮긴다.

 

 

 

 

 

 

공동 화장실 모습이다~

 

좁은 집안에 화장실이 있을리는 만무하고

그렇다고 마을 안에서도 화장실을 본 적이 없는터라

 

다분히 관광객들을 위해 만들어 놓은 화장실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구나 마사이족의 진기한 풍습 중 하나로 

여자들이 서서 소변을 본다는 것을 들고 있으니 그들의 화장실일리도 만무하고~ㅎ

 

 

 

 

 

 

 

 

 

 

손님 맞이를 마친 마사이족 청년들이 이제는 하릴없이 마을 주변을 서성인다.

 

말쑥한 차림새의 전사 후예들이 이제는 관광객을 상대로 해서

생업을 유지하고 있다는 생각에 조금은 서글픈 느낌이 든다.

 

우리의 투어를 맡고 있는 현지 여행사에 이곳의 입장료 등이 모두 일임돼 있어서

우리가 직접 지불하지는 않았지만 소정의 댓가를 지불하고 방문한 것이다.

 

 

 

 

 

 

 

 

 

 

마사이 족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고

 

우리도 마을을 나설 시간이 되었다.

 

 

 

 

 

 

이웃 마을 아이들은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주변을 서성거리기만 한다.

 

이런 모습이 애처로운 생각이 들어서인지

일행분 몇 분이 간단한 기념품을 선물로 주기도 했다.

 

 

 

 

 

 

 

 

 

 

마을 족장과도 작별 인사를 나누고 마을을 나선다.

 

엄지 손가락을 치켜든 이유는 뭐니~~?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