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그로브에 대해서는 그동안 각종 매체를 통해 익히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이처럼 그 모습을 직접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일정이 바쁘다는 이유로 이곳 조자니 숲을 돌아보지 않았더라면
붉은 콜로부스도 맹그로브 숲도 볼 수 없었을터인데 천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맹그로브는 바닷물이 닿는 곳과 담수에 잠기는 곳
또는 그 중간에서 자라는 종류 등으로 구분되고
그 종류도 매우 많다고 하는데 어떤 종류이든지
염분이 많은 점토질 해안에서 서식하는 특수한 나무임에는 틀림없다.
물이 빠진 곳에서는 촘촘하게 엉켜있는 뿌리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는데
이 노출되어있는 줄기와 뿌리 부분에는 호흡근이라는 숨구멍이 많아서
산소을 호흡하여 그것을 지하에 묻혀 있는 부분으로 보낸다고 한다.
나무 데크로 이루어진 탐방로를 걸어가는 재미도 쏠쏠한데
시원하고 쾌적한 분위기에 힐링이 따로 없다.
데크 위로 불쑥 튀어나온 맹그로브~
맹그로브 숲을 돌아보기 쉽도록 만든 길이지만
그 피해를 최소로 하겠다는 배려가 아닌가 싶다~
바닥에 거미줄 같은 뿌리를 내리고 있는 맹그로브~
맹그로브의 뿌리는 바닷물에 토양이 씻겨나가는 것을 방지하기도 하지만
조수가 운반하는 퇴적물질을 집적하여 갯벌이 바다 쪽으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을 주기도 한다고 한다.
맹그로브 숲의 생태와 그 잇점을 열심히 설명해준다.
각종 물고기의 서식지도 제공해 주고
태풍이 왔을 때는 방풍림 역할까지 하는 매우 유용한 숲이라며~
맹그로브 숲은 각종 물고기의 산란장소와 은신처 역할은 물론
먹이도 제공해 주는데 ~
물속을 자세히 살펴보면 물고기도 볼 수 있다.
물 속의 스워드 피시~
가이드가 숲으로 내려선다.
맹그로브가 어떻게 번식하는가를 보여주려는 것인데~
이곳의 맹그로브는 씨앗을 통해 번식하는 다른 식물들과 달리
주아 propagule라 불리는 작은 나무를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번식하는데
이와 같은 방식으로 번식하는 종류를 태생식물 viviparous plant이라 한단다.
주아는 열매가 원 가지에 달려있는 동안에
기다란 뿌리가 10~50cm까지 아래쪽으로 자라 만들어지는데
주아가 적절한 크기로 자라게 되면 원가지에서 떨어지게 되고
땅 위에 떨어진 주아는 그 자리에서 맹그로브로 자라게 된다고 한다.
물 위에 떨어질 경우에는 물 위에 뜰 수 있고 자체적으로 광합성을 할 수도 있어
물 위를 떠다니다가 적절한 환경을 만나면 바로 뿌리를 내리고 생장을 시작하기도 한다고 하는데
우리의 가이드는 주아가 나무에 매달려 있다가
바닥에 떨어져 자리를 잡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바닥에서 새롭게 자라나는 맹그로브~
곧 무너질 것만 같은 토양을
맹그로브가 받쳐주고 있는 듯한 모습도 보인다.
염분이 많은 바닷물에서 생육을 하기에
염분의 일부는 잎을 통해 배출시킨다고 한다.
맹그로브의 외피도 그런 이유로 하얗게 되어 있고~
맹그로브 숲을 나서서 스파이스 투어를 떠난다.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아 길을 가고 있는 학생들 모습이 보였는데
여학생들의 복장이 특이하다.
탄자니아의 종교는 본토의 30%가 이슬람교이고 기독교는 40%라고 하는데
이곳 잔지바르는 97%가 이슬람교도라고 한다.
무슬림이 대부분이라는 말은 들었어도 스톤타운에서는 별로 실감을 느끼지 못했는데
이 학생들 모습을 보니 비로소 실감이 난다.
이슬람 여성들이 머리와 상반신을 가리기 위해 쓰는 히잡 hijab은
지역과 종교적 성향 또는 나이 등에 따라 그 모양과 색깔 및 착용 방법이 다양하다고 한다.
그래서 궁금증에 찾아보았더니 이 학생들이 쓰고 있는 것은
키마르 Khimar가 아닌가 생각되고~
키마르는 둥근 형태의 커다란 천에 얼굴이 보이도록 구멍을 내어
머리 및 어깨 부분을 가리는 형태로 어깨와 가슴 부분까지 모두 가리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남자 아이들은 자전거를 타고 가기도 한다.
새롭게 도로를 확장하는 모습도 보이는데
우리 투어 차량은 이내 잘 포장된 도로로 접어든다.
야자수도 모습을 드러내는
전형적인 시골 풍경이 차창을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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