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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rica 여행/남아프리카공화국

남아공 와인의 수도라 불리는 스텔렌보쉬 Stellenbosch로~

 

 

스텐보쉬 국립식물원을 나서서 스텔렌보쉬 Stellenbosch로 가는 중인데

케이프타운 외곽으로 접어들면서부터 제일 먼저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도로 주변에 늘어선 빈민촌들이다.

 

타운쉽 Township이라 불리는 빈민촌은 아파르헤이트 시대에 인종에 따라 생활 구역을 나누면서 형성된 흑인들의 옛 거주지로

지금까지도 빈민층 생활을 하고 있으며 도심과 떨어진 곳에서 공동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곳에 살고 있는 이들의 아픈 역사와 생활상을 살펴보고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투어도 있고

위험하기는 하지만 개별적으로 마을을 돌아볼 수도 있다고 하는데

 

솔직히 나로서는 그러고 싶은 열정도 욕망도 없다.

 

따지고 보면 우리 어린 시절에도 이와 비슷한 모습들을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고

발 벗고 도와줄 수 있는 입장도 아닌 상태에서 남의 불행을 단순한 호기심만으로 들여다 보는 것은 죄를 짓는 일과 별반 다를게 없다는 생각도 들기에~

 

 

 

 

 

 

 

 

 

 

약간의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여전히 허름한 모습의 주택들이 한동안 이어진다.

 

인종차별 정책이 폐지된지 20여년이 넘었지만 경제적으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흑인들은

테이블 마운틴 아래 백인들의 호화로운 저택과는 거리가 먼 타운쉽에서 여전히 궁핍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것이다.

 

남아공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아파르헤이트 Apartheid의 어원은

영어의 분리 apart와 집단을 의미하는 hood에 해당하는 아프리칸스어 heid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남아공에서 다이아몬드와 황금이 발견되어 갑자기 광산 도시가 생겨나고 거대한 자본과 함께

백인들이 몰려든 당시에 노동 현장의 인력은 절대적으로 흑인들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로인한 흑인 노동자들 세력의 확대가 정치적으로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통제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그 최선의 방법은 격리 apart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이러한 격리는 힘겨운 노동을 하는 토착 아프리카인들에 대한 경제적 착취와 정치적 억압으로 나타났고

이를 체계적으로 제도화하고 법제화한 것이 그 악명 높은 아파르헤이트라고 한다.

 

공식적인 아파르헤이트 법은 1948년에 제정되었지만 인종 차별은 그보다 훨씬 이전부터 있어온 것으로

1910년 남아프리카법은 남아공 4개주 중 3개주에서 흑인들의 정치적 권한을 없애 버렸고

 

1913년에는 8%의 해당하는 토지만을 흑인들에게 주고 그 외의 지역에서는 토지 소유를 금지시켰다고 한다.

 

백인 정부의 통제와 억압은 날이 갈수록 더해 갔고 흑인들은 아파르헤이트 철폐를 요구하는 투쟁을 멈추지 않았는데

그러한 철벽 같았던 아파르헤이트는 넬슨 만델라 정부가 수립된 1994에 이르러서야 철폐되었다고 한다.

 

아파르헤이트의 골격은 크게 3가지로 나뉘는데

주거에 대한 제한과 누구와 성관계와 결혼, 여행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행동의 제한

 

그리고 태어나면 백인, 흑인, 컬러드, 인디언으로 구분 등록하는 인구등록법이 그것으로

실제 백인의 시각으로는 오로지 백인과 백인이 아닌 인종 Non-White만이 존재했다고 한다.

 

이러한 제한은 전 방위적으로 확산되어 병원, 학교, 거리 통행, 해변, 화장실, 공공시설 등과

심지어는 앉는 의자, 마시는 수돗물까지 백인 전용과 비 백인용으로 구분해 놓았다고 한다.

 

백인이 아닌 작업자는 노동력을 제공하는 동안만 백인 지역에 머무를 수 있었고~

 

 

 

 

 

 

도로의 중앙분리대 너머로 한동안 타운쉽이 간간히 이어지더니

 

어느 순간부터 도로 좌우로 시원스런 초원이 펼져진다.

 

 

 

 

 

 

길 가의 갈대숲 너머로 멀리 산도 보이고

 

드문드문 잘 단장된 주택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호수도 나타나는데

 

물 색이 옥빛이다~

 

 

 

 

 

 

이윽고 모습을 드러내는 포도 밭~

 

 

 

 

 

 

 

곧게 뻗은 도로 양옆으로 포도밭이 이어진다.

 

 

 

 

 

 

 

스텔렌보쉬는 남아공 와인의 수도라 불릴 정도의 대표적인 와인 산지로

남아공 전체 와이너리의 1/3에 해당하는 약 200여개의 와이너리가 이 지역에 밀집되어 있다고 한다.

 

경작지는 전체 면적의 13%, 생산량은 14% 정도 차지한다고 하고~

 

 

 

 

 

 

도로변으로 펼쳐지는 풍경들이 아름답다.

 

 

 

 

 

 

 

 

 

 

 

차창으로 이어지는 풍경들~

 

 

 

 

 

 

 

 

 

 

 

스텔렌보쉬 다운타운으로 들어가는 길~

 

 

 

 

 

 

 

 

 

 

 

시내로 이어지는 길은 좁은 도로와 울창한 가로수들이 늘어서 있는데

도시 모습이 무척 궁금해진다.

 

아름답고 유서깊은 도시라는데~

 

 

 

 

 

 

시내의 좁은 도로변 모습~

 

 

 

 

 

 

 

 

 

 

 

넓은 광장이 있는 곳에서 하차를 해서 도시 탐방에 나서는데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자그마한 하얀색 건물이다.

 

건물 앞에 대포도 놓여 있고 건물 형태만으로도 쉽게 식민지 시절의 건물임을 짐작케 하는데

자세히 살펴보고픈 흥미는 그다지 느끼지 못하겠다.

 

 

 

 

 

 

광장 한켠에 기념품을 펼쳐 놓고 있는 모습도 보이는데

멀리서 보기에도 그저 그렇고 그런 모양새다.

 

그동안의 여행길에서 심심찮게 보아왔던 모습들이어서 그런지

이쯤에서는 그저 시큰둥하게 흘낏 바라다볼 뿐 다가가 보고 싶은 마음이 일지 않는다.

 

 

 

 

 

 

어수선하게 딩구는 기념품 가판대도 보이고~

 

나무 그늘에서 쉬고 있는 한무리의 흑인들이 눈에 띄는데

잠시 휴식 중이거나 간만에 나온 나들이 같아 보이질 않는다.

 

잘못된 짐작이나 편견에서 나온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내 눈에 비친 모습은 그저 빈둥거린다는 느낌이다.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ㅎ

 

 

 

 

 

 

광장을 가로 길러 가본다.

 

 

 

 

 

 

 

광장 건너편 건물들 앞 도로를 따라가 본다~

 

 

 

 

 

 

 

 

 

 

 

 

 

 

 

건물들 사이의 도로로 들어서니 좁은 도로 옆으로 차들이 주차되어 있고

도로 옆 카페나 음식점들은 보도도 제 집 영업장인 양 테이블을 펼쳐 놓았다.

 

보도를 마치 피로티 처럼 사용하고 있는 상점들도 늘어서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