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거리에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다.
길가의 건물들은 화려한 조명으로 옷을 바꿔 입기 시작하고~
몇가지 주전부리를 먹긴 했지만 한끼 식사로 때우기는 어림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뭔가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데~
전주 야시장이 유명하다고 들은 바 있어 찾아나서기로 했다.
가는 길목의 전동성당의 야경을 담아보고~
커피숍 간판을 보더니 잠시 들어갔다 가잔다.
무료로 먹을 수 있는 쿠폰이 있다나~~
야시장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신발들~
검정 고무신을 예쁘게 치장해서 팔고 있었다.
영국에 있는 손녀딸이 오면 사주고 싶다며 구경하더니
결국 자기 몫으로 한 켤레 구입한다.
손녀딸 사주고 싶다는 것은 핑계였나~~? ㅋ
공예품을 제작한다는 이 집 주인장 따님이 직접 만든거라며
여러모로 자랑을 늘어놓은 것도 충동 구매에 한몫 했으리라~
그러고보니 상표가 눈에 익다.
어릴 적에 많이 보았던 상표인데
지금까지 존재한다는 것도 신기하고~
드디어 남부시장 내에 있는 야시장에 도착했다.
쉽게 찾을 것만 같았는데 엉뚱하게도 풍남문 주변을 한바퀴 도는 해프닝을 벌였고
주변의 현지 상인에게 물어보니 자기도 말은 들었는데 정작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나~~ㅎ
입구에서부터 길게 늘어선 줄을 따라가서
무엇을 팔기에 줄을 서있나 확인해보니~
마약육전이란다.
마약은 뭐고 육전은 뭔지~
내가 확실히 아는 것은 전종류라는거다~~ㅎ
월남쌈 종류 같은데 노릿해질 때까지 굽는 모양이다.
꼬치는 밑에서 익혀주는 불만으로는 부족한지
불세례까지 퍼붓고 있다.
사탕수수를 직접 짜서 파는 곳도 있다.
타코야끼를 만들어 파는 곳도 있는데 조금 전에
문어꼬치의 질긴 맛을 경험했던터라 사먹고 싶은 생각은 사라졌다.
그래도 호기심에 문어 크기를 살펴보니 제법 큼지막하다.
도톤보리에서 타코야끼를 맛보고 귀국해서 우연히 만나게 된 타코야끼 속의 문어가
그야말로 생색내기 수준이어서 크게 실망한 적이 있던터라 유심히 살펴본 것이다.
양쪽으로 늘어선 상점들 사이에 늘어선 노점상들이 더욱 성황이었는데
장사 잘되는 노점상 주변은 길게 줄이 이어져 있고 그로인해 걸어다니기도 버거울 정도로 붐빈다.
음식을 파는 노점상이 없는 골목엔 각종 기념품을 파는 상점들이 들어서 있다.
길게 늘어선 줄이 있는 상점들은 팔고 있는 음식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들여다 볼 수 밖에 없는데~
엥~ 이건 뭔가~~
병뚜껑 모양이 희안하다.
술도 난생 처음 보는 술이고~
그냥 웃으며 지나쳤는데 효과를 한번 시험해 볼껄 그랬나~~?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무심코 지나쳤는데 후회막급이다~~ㅎㅎ
싱싱한 자연 그대로의 맛을 강조한 상점들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이곳에서는 토치로 불세례를 주는 것이 대세인가보다.
막창도 불세례를 받고 있다.
막창이나 먹어보자며 들어섰는데 다행히 매장 뒷쪽에 테이블 몇개가 마련되어 있다.
한 컵에 6,000원~
야들야들하게 익혀진 정도도 알맞고 부드럽다.
맛도 괜찮고~~
시장 골목은 야시장을 찾은 사람들로 여전히 문전성시다.
알록달록 이쁘장하게 치장한 이 녀석들은 과일을 넣은 젤리다.
고기로 쌈을 만들어 놓은 것도 있다.
문어꼬치도 보이고~
세발낙지인가~~?
둘둘 말린 채 양념이 가미되고
이 녀석들도 불세례는 피해가지 못하는 모양이다~~
노점상 음식들로 저녁을 때우기는 뭐해서 시장 안으로 들어서봤다.
저녁거리를 찾아서~
그리고 선택한 음식~
팥죽이다.
한 그릇을 주문해서~
새알을 싫어하는 마나님은 새알 뺀 팥죽만 드시고
새알 없는 팥죽은 앙꼬 없는 찐빵이라는 신념?을 가진 내가 새알을 독식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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