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백악마루에서 하산하는 일만 남았다.
정상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서 시원스럽게 툭 트인 조망이 눈에 들어온다.
한성의 북쪽 부분인데~
가깝게 보이는 구시가지 너머로는 온통 아파트 일색이다.
예전에는 바로 아랫부분에서 옹기종기 살았을 듯 싶은데
거대 도시로 탈바꿈한 서울을 실감나게 보여주는 풍경이다.
산 너머너머까지 끝없이 이어지는 콘크리트 빌딩 숲~
정상에서 조금 내려온 부분에서 성곽길이 이어져서 한쪽은 북으로 향하는데
이 길을 완주하려면 반나절은 족히 걸리는 모양이다.
어쩔수없이 올라왔던 길을 되돌아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이 북쪽으로 나있는 성곽길을 밟아볼 날이 있을런지~
내려갈 길을 바라보니 새삼 무척 가파르다는 게 실감난다.
쉼터 모습도 담아보고~
시가지 모습도 다시 담아본다.
성곽 바로 아랫 부분도 담아보고~
일직선으로 쭉 뻗은 성곽길을 따라서 젊은 연인이 올라오는 모습도 보인다.
좋은 시절이지~~ㅎ
제멋대로 가지를 내어놓은 소나무가 운치있다.
새삼 성곽이 무척이나 정교하게 잘 쌓여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소나무를 못 살게 구는 담쟁이 녀석도 멋지네~
성곽을 기어오르는 담쟁이~
슬금슬금 성곽을 넘어오고 있다.
이 녀석들은 겁도 없다.
허락없이 마음대로 성곽을 넘어오면 총 맞는 곳인 줄을 모르는 모양이다~~ㅎ
뒤돌아본 성곽길이 무척 가파르다.
저곳을 내가 올라갔다 왔다는 말이지?~~ㅎ
뭐 하시는 겁니까?
사색 ?
해본 사람만이 알만 한 자세다.
경지에 오르지 않고서야~~ㅎㅎ
자~ 이제 같이 내려갑시다.
성급한 녀석들은 벌써 가을 옷으로 바꿔 입기 시작한 모양새다.
파란 가을 하늘에 떠있는 구름이 무척 아름답단다.
한번 만져 보겠다고 해서~
이 동네에 맨 처음 도착했던 곳이 내려다보인다.
이곳에서 카메라를 챙기던 도중에 메모리카드가 없슴을 알고 그 난리법석을 떨었던 일이
마치 오래 전의 일 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하던가~ㅎ
성곽길 출입신고서를 작성하는 곳에서 한 중년이 한창 입씨름을 하고 있다.
내용인 즉은~
오후 4시가 넘어서 들어갈 수 없다는 말에 항의하는 것인데
자기는 분명 4시 전에 이곳에 도착했는데 출입신고서를 작성하다보니
그만 4시가 넘어버렸다는 것이다.
급기야는 이곳을 관리하는 군부대에까지 전화를 걸어 하소연하는데
6시까지 하산하면 되는 거니까 자기는 그 시간내에 충분히 내려올 수 있고
불과 몇 분 차이로 출입을 불허하는 것은 너무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 대화 내용의 골자다.
아무튼 이곳을 방문할려면 4시 이전에 출입통제소를 통과해야 하고
6시 전까지는 하산을 마쳐야 하는 모양이다.
성곽 안쪽에서 창의문을 다시한번 담아보고
창의문을 나선다.
이곳에서 커피 한잔 마시고 좀 쉬었다 갈까요?
더 좋은 곳이 있단다.
전망이 뛰어난~
이 길이 맞는 거 같다며 앞장 서서 걸어 가신다.
얼마 가지 않고서 발견한 방앗간~
작은 문 하나가 방앗간으로 이어지는 통로의 전부다.
출입문 바로 옆에 인절미 몇 꾸러미를 내어 놓고 팔고 있다.
참새도 방앗간은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는데
하물며 만물의 영장이라는 우리가 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
가장 평범한 인절미 한 봉지를 사들고 맛 보는데
그야말로 감칠맛 나는 꿀맛이다.
소소한 풍경~
풍경이 예사롭지 않은데 휴업이다.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가는 마나님~
차를 가지러 가는 중인데
얼마나 더 가야하는지를 물으니 한참을 더 올라가야 된단다.
그러면 차로 가는 게 낫지 않겠냐고 했더니
그렇지않아도 그 말을 했더니 귓등으로도 안 들었다며 핀잔이다.
그랬던가?
날이 갈수록 복잡한 것이 싫어진다.
중요한 일이 아니면 신경도 쓰기 싫고 관심사 밖이면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그래서 오늘도 한 껀 한 셈이다.
덕분에 마나님만 괜한 발품을 팔게 되었네~ㅠ
이것도 나이 들어가면서 생긴 병인가?
조금만 신경을 써서 들었더라도 이런 수고는 덜었을텐데~
미안하구려~~ㅠ
길가에 어디서 본 듯한 카페 이름이 보인다.
잠깐 들어가 보고 싶은 마음이 들긴 했지만
행여 그 사이에 차가 지나치기라도 하면 그야말로 낭패가 아닌가.
여기서 또 문제가 발생하면 그야말로 죽음이다~~ㅎ
'내나라 둘러보기 > 서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억을 더듬어 찾아가 본 낙원 상가~ (0) | 2019.11.21 |
---|---|
부암동 전망 좋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0) | 2018.10.16 |
추석 전날 북악산에 올라본다 ~ (0) | 2018.10.12 |
인사동에서 광화문으로~ (0) | 2017.01.19 |
참으로 오랫만에 걸어보는 인사동 거리~ (0) | 2017.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