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나라 둘러보기/서울

추억을 더듬어 찾아가 본 낙원 상가~

 

 

 

선동~

 

내겐 생소한 동네 이름이다.

 

 

서울의 동네 이름은 웬만큼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익선동이라는 이름은 기억에 없다.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요즈음의 한 동네라는데~

 

 

아내가 이 동네를 추석 전날 나에게 보여주겠다고 해서 그 위치를 자세히 들어보니

 

이런~ 낙원상가 옆 동네가 아닌가.

 

 

그래서 낙원상가부터 돌아보기로 했다.

 

언제부턴가 꼭 찾아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곳이기에~

 

 

 

 

 

 

 

 

 

종로 세무서 옆 유료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골목을 따라서 몇 걸음을 하니

 

낙원상가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얼마나 오랫만에 다시보게 된 간판인가.

 

원악기상가~!

 

 

 

 

 

 

 

 

 

낙원상가 안으로 들어선 모습이다.

 

 

추석 전날이라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은 상태고 3층에 위치한 상점 몇 개만이 오픈해 있어서

 

오가는 사람도 거의 보이지 않고 악기 테스트나 튜닝하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 적막강산 그 자체다.

 

 

그래도 참으로 오랫만에 찾아온 곳이라 이곳 저곳 기웃거려 보았다.

 

 

 

 

 

 

 

 

 

낯익은 기타가 반가워서 들여다 보았는데~

 

 

~~

 

Gibson 가격이 할인가로 700만원이 넘는다.

 

 

누구나 갖고 싶어했던 기타고 고가여서 아무나 갖지 못했던 기타인데~

 

내 기억으로는 30만원 정도 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니 얼마나 가격이 오른 건가~~ㅠ

 

하기사 당시 내 젊은 시절의 샐러리맨 월급이 고작 20~30만원 정도 했던 시절이니

 

그것에 비유하면 그리 놀랄만한 일도 아니고 그동안 세월이 참으로 많이 흘렀다는 무상함에 기분이 묘해진다.

 

 

 

 

 

 

 

 

 

젊은 친구가 아버지를 대동하고 악기점을 찾은 모양인데

 

기타를 테스팅하면서 들려주는 멜로디가 옛 추억을 상기시켜준다.

 

 

얘야~~  그 노래는 1972년에 나온 곡이란다.

 

네가 태어나기 훨~씬 전에 레코딩된~~

 

 

 

 

 

 

 

 

 

그리 유명한 브랜드는 아니지만 드럼도 보이네~

 

 

비록 당초 예상했던 모습들을 모두 볼 수는 없었지만 잠깐이나마 옛 일들을 회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 때의 그 친구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지~

 

모두들 잘 지내고 있는 지~

 

단골로 찾아서 악기도 구입하고 빌려 쓰기도 했던 인정 많은 돼지 아저씨는 어찌 되셨는 지~

 

 

군대에서 문선대 생활을 했던 시절을 마지막으로 그 후로는 이곳으로의 발길을 뚝 끊었으니

 

벌써 수 십년 전의 옛 일이 되어 버린 것이다.

 

 

 

 

 

 

 

 

 

낙원 상가 제일 꼭대기층 모습인데

 

생전 처음 올라와 보는 곳이다.

 

 

낭만 극장이라 이름 붙여진 실버 전용 극장이란다.

 

매표소 앞에는 낯익은 영화 포스터들이 줄줄이 붙어 있다.

 

 

 

 

 

 

 

 

 

내친 김에 극장 안도 살짝 엿보기로 했다.

 

 

그곳은 이곳 전용 사진사가 추억을 만들어 주는 곳이네요~~ㅎ

 

 

 

 

 

 

 

 

 

가격도 싸지만 그나마도 실버들에겐 반값이란다.

 

이곳에서의 실버 기준은 55세라고 하고~

 

 

아니 그럼~~ㅎㅎ

 

반값이 전혀 달갑지 않은 경우도 있네요~~ㅎ

 

 

극장 내 매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각종 먹거리도 일반 극장에서의 것들과는 사뭇 다르다.

 

 

 

 

 

 

 

 

 

참으로 오랫만에 보는 얼굴들이 즐비하게 나열되어 있다.

 

 

그런데 울 마나님께서는 빗속에서 우산을 들고 있는 멋진 장면의 이 분이 생소하시단다.

 

세대 차인가~?  ㅎㅎ

 

 

 

 

 

 

 

 

 

황야의 무법자께서 예의 시거를 물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극장 밖의 벤치에 앉아 계신 분들의 말씀이 귓전을 스친다.

 

 

서로 모르는 사이이신 모양인데

 

몸이 편찮아 밤새 잠을 설쳤다느니

 

깨어서 다시 잠 들기가 무척이나 힘들었다느니

 

화제의 대부분이 건강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는데

 

어째 이제는 무심코 흘려 버릴만한 이야기가 아닌 가슴에 비수같이 꽂혀 들어오는 말씀들이다.

 

 

이제 나도 실버 세대인가~~?

 

 

극장의 기준으로 보면 그런 거 같기도 한데

 

내 청춘은 아직도 멀었노라 소리 죽여 되뇌어 본다~~

 

 

 

 

 

 

 

 

 

낙원 상가 옥상에서 바라본 낙원동 일대 모습인데

 

오랫동안 보아왔던 서울의 친숙한 면모를 보는 듯 하다.

 

 

옥상 한켠에 무대도 마련되어 있는데 이 무대는 누가 누굴 위한 거지~?

 

 

 

 

 

 

 

 

 

실버 극장을 뒤로 하고 승강기 앞에 섯는데

 

도어 장식이 이채롭다.

 

 

반려 악기라~

 

신조어도 참으로 잘들 만들어낸다~~ㅎ

 

 

함께하면 인생낙원이라네~~

 

 

 

 

 

 

 

 

 

바로 옆 승강기 도어에는 영화 포스터가 붙어 있었는데

 

승강기 안으로 들어서니 반가운 얼굴들 일색이다~~

 

 

 

 

 

 

 

 

 

비교적 최근의 우리 영화 포스터도 보인다.

 

 

낙원 상가 옆 거리 모습이다.

 

 

 

 

 

 

 

 

 

익선동 안으로 들어서면 주로 퓨전 음식들이라서 내 식성에는 별로 맞지 않을 거라는 아내의 말에

 

낙원 상가 옆 골목길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하고 찾아들어간 순대국집이다.

 

 

몇가지 안되는 반찬이 맛깔스럽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는 걸 보고 일반으로 시킨 거야? 특으로 시킨 거야?  아내에게 물으니

 

음식을 내온 주인장께서 왈~

 

보통도 고기가 꽤 많아요~ 하신다.

 

 

정말 그랬다.

 

양도 푸짐하고 잡내도 없는 맛있는 순대국이었다.

 

이 정도면 가히 맛집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듯한 맛이다.

 

 

 

 

 

 

 

 

 

참으로 착한 가격이다.

 

 

연실 드나드는 손님들은 대부분이 실버이신데 우리처럼 어린애?들은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볼 수가 없다.

 

어르신들의 주머니 사정도 고려한 한참 동안을 동결한 가격이리라.

 

 

젊은 세대축에 속하는 우리의 방문이 의외였는지 주인장께선 이런저런 말씀도 해 주시고

 

옆 자리의 노익장께서는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양념장도 친절히 챙겨 주신 따뜻한 한끼 식사였다.

 

 

 

 

 

 

 

 

 

간판도 5080 라이브란다.

 

 

추석 전날이라 그런지 배달용 오토바이는 휴식 중이시다.

 

 

 

 

 

 

 

 

 

 

 

 

 

 

낙원떡집~

 

익숙한 이름의 떡집이다.

 

 

골목길의 모습이 친숙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제 본격적으로 익선동을 돌아볼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