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계획한 오늘의 일정은 이곳이 아니었다.
지리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대원사를 구경하고
대원사를 끼고 흐르는 계곡으로 가서 가을 단풍도 구경하자는 것이었는데
하룻밤을 보낸 함양에서의 첫 행선지로 이곳을 택한 것은
참으로 잘 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시 산청으로 오가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서~
상림숲을 이루고 있는 나무들은 그 대부분이 활엽수다 보니
어느 것 하나 온전히 제 본연의 색깔을 띄고 있는 것이 없다.
나뭇잎 전체가 노랗게 물든 나무가 궁금해서 살펴보니
나도밤나무라는 명패가 달려 있다.
심심찮게 모습을 드러내는 정자에서 쉬어갈 수도 있고~
숲 사이로 흐르는 개천이 운치를 더해 준다.
초가을의 상림숲에서는 꽃무릇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파릇파릇한 새싹 처럼 보이는 것이 꽃무릇인가?
산책길 양옆으로 펼쳐지는 단풍들은 현란하기보다는
내세우지 않으면서도 화려함이 묻어나는 잔잔한 멋이 느껴진다.
이 나무도 연리지란다.
숲 가운데서 모습을 드러낸 사운정의 모습이
주변 단풍과 어울어져 아름답기만하다.
문창후 최선생 신도비~
이 비는 문창후 고운 최치원 선생이 군민의 생활이 궁핍함을 살펴보고
치수를 위해 상림에서 하림까지 둑을 쌓고 물을 돌려 조림을 함으로써
민심을 바르게 한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23년 경주 최씨 문중에서 세운 비라고 한다.
올 가을 단풍 구경은 이곳에서 제대로 하는 듯 싶다.
보랏빛으로 물든 열매도 단풍에 색을 더해 주는 듯 하고~
단체로 혹은 단촐하게 많은 사람들이 상림숲을 찾아서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마당 바위라~
마당이 너무 좁은 거 아냐~~? ㅎ
뭘 찍고 계시나요~~
물 속에 비친 모습이요~
그럼 나도 한번 찍어보자~~ㅎ
자리를 옮겨 삼각대를 세운다.
렌즈가 향하는 곳을 찍어봤다~~ㅎ
햇빛을 받은 단풍이 현란한 색감을 보여준다.
작은 나무들이 단풍 터널도 만들어 놓았다.
한 비석 앞에서 열심히 안내문을 읽고 계신다.
뭔 데~~?
연암 박지원이 쓴 박부열전이라는 한문소설에도 등장하는
열부 밀양 박씨에 대한 내용인데
어린 나이에 그것도 신혼 초에 남편을 잃고 3년상을 모두 치른 다음
같은 날 같은 시에 자결을 해서 남편을 따라갔다는 것이다.
요즘 같으면 가당키나 한 말인가?
다분히 가부장적인 사회에서나 미화되고 가능한 일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젊은 새색시가 저세상으로 가면~~?
함양을 거쳐간 관리들의 선정비 사이에서 유일하게 안내문을 세워 둔 비석이 보인다.
뉘신가~~?
이런~ 역사 시간에 배운 낯익은 이름이다.
탐관오리의 대명사 격인 조병갑~
이렇게 튀는 방법도 있는 건가~~?
함양을 거쳐간 대표적인 분들을 모셔 놓은 역사인물공원인데
중앙에 이 숲을 조성했다는 고운 최치원 선생을 비롯한 11분이 모셔져 있다.
어느 분을 가르키시는 건가?
연암 박지원 선생이시다.
일두 정여창~
상림숲을 돌아보면서 오늘의 일정을 확정했다.
산청으로 넘어가지 않고 함양을 더 돌아보기로~
이곳 상림숲 다음에 개평마을로 가서 일두고택도 구경할 참이니
미리 안면을 익히고 인사를 드린다~~^^*
의병장 권석도 장군의 동상도 있다.
멀리서 봤을 때는 별로 못 느꼈는데
바로 아래에서 올려다보니 그 기개가 참으로 대단하시다.
새빨간 단풍나무~
떡갈나무 잎이 이렇듯 빨개도 되는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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