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림숲은 21ha의 평지에 조성된 2만여 그루의 활엽수가 어우러진 숲으로
자연적으로 발생한 숲이 아니라
최치원 선생이 1,100여년 전 신라시대 때 이곳 함양의 태수로 재직하면서
홍수를 막기 위해 물길을 돌리고 둑을 쌓아 조성한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림이라고 한다.
숲에는 그동안의 역사를 증명하는 정자와 문화재를 비롯해
관광객을 위한 휴식, 운동공간 등이 마련되어 있는데
특히 숲 속에 조성되어 있는 오솔길은 연인들과 가족들에게
사계절 다양한 모습으로 사랑받고 있다고 한다.
하천 둑 위에도 잘 닦겨진 산책로가 있다.
하천을 가로지르는 다리도 놓여 있고~
일행인 부부 한팀이 볼라드 위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내려오더니
이번에 그 친구분 부부가 볼라드 위로 올라선다.
어여~ 입 좀 쭈~욱 내밀어 봐유~
뽀뽀하게~~
아름다운 풍경에 사랑이 샘솟 듯 하나보다~~ㅎ
단풍이 들어가는 모습을 시리즈로 보여준다.
아름다운 단풍에 넋이 빠진 마나님~~
천년숲답게 키가 무척 큰 나무들이 지천으로 널려있다.
낙엽이 오솔길을 푹신하게 만들어 놓은 곳도 많고~
새빨간 단풍이 예쁘다.
옆을 지나던 어느 노부인이 한 말씀하신 게 떠오른다.
이렇게 좋은 곳을 두고 왜 그리 모두들 내장산으로만 몰려가는지 몰라~
온통 북새통 난리일텐데~~
안으로 조금만 더 가면 예쁜 단풍들도 볼 수 있어요~
언젠가 단풍철에 아이들을 데리고 설악산을 찾은 적이 있는데
온통 주차장으로 변해버린 도로에서 한없이 보낸 시간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몸서리쳐진다.
그 이후로는 절대로 성수기라고 하는 남들이 모두 움직일 때는
아무리 좋은 곳이라고 해도 자제를 한다.
나중에 아주 시간이 널널할 때 사람들이 많이 몰리지 않는 평일을 택해 구경하기로 하고~
물레방아다.
멋있네~~
숲의 폭이 좁은 곳이라 강둑도 바로 옆에 있다.
뚝방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 분들도 계신데
이곳 함양에 사시는 분들이라며 침이 마르도록 함양 자랑을 하신다.
말 그대로 물 좋고 산 좋고 인심 좋은 살기좋은 고장이라며~
덧붙여서 젊었을 땐 이곳 지리산 자락의 1,000m 이상 고지는 모두 가봤고
날아다니다시피 했는데 그때 무릎을 많이 상했단다.
아닌게아니라 이젠 산행도 조심스럽게 해야 될 나이가 됐다.
오르막 길보다도 내리막 길이 더 위험하고 어렵다는 말을 젊어서는 실감치 못했는데
왜 그런 말이 나오는지를 알게되고 체감할 수 있으니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아주머니들과의 대화에 푹 빠진 마나님을 뒤로 하고
물레방앗간 주변을 돌아봤다.
물레방앗간 뒷쪽은 곧바로 마을로 이어진다.
어느새 우리가 상림숲의 끝자락까지 올라왔나보다.
다시 되돌아온 물레방앗간~
이곳에 세워져 있는 안내판을 보고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에서 처음으로 물레방아가 소개되었고
최초의 물레방아가 함양에 세워졌다는 사실을~
물레방아로 떨어지는 물을 두손 가득 담아드렸다~~ㅎ
이제 그만 되돌아 가시자구요~~
단풍도 아름답지만 숲을 이루고 있는 나무들에서
뻣어나온 가지들 모습이 정말 멋지다.
똑 같은 모습 같으면서도 전혀 다른 모습에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연실 셔터를 누르게 된다.
누구나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은 아름다운 가을 숲의 모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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