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종 비치 Tanjong Beach~
센토사 섬의 가장 동쪽에 위치한 해변으로
바닷가는 여느 해변과 다름없는 조용한 모습인데~
이 비치의 푸른 바다와 마주보고 있는 카페 겸 바, 리조트를 연상케 하는 건물과 수영장이
어느 비치에서도 볼 수 없었던 활기찬 분위기를 전해 준다.
문득 옛 동료들 생각이 난다.
점심을 먹으면서도 소주 한 병씩은 거뜬히 해치웠던 친구들이
이곳에 왔다면 어땠을까~~?
소주 한 짝 정도는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졌을 껄~~ㅎ
조용히 해변을 즐기는 모습도 많이 보인다.
이 탄종 비치는 클럽을 찾는 젊은이들로 밤에 더욱 활기를 띤다고 한다.
가장 피크를 이루는 때는 일요일로 해변을 즐기러 오는 젊은이들로 북적이고
특히 오후 시간부터 디제잉이 시작돼 제대로 클럽 분위기가 난다고 하는데
이젠 이런 이야기가 내겐 먼 나라 일 처럼 느껴지니~~ㅠㅠ
도로변에 씻을 곳도 마련해 놓았다.
이제 우린 그만 길을 나섭시다~
모노레일을 타고 센토사 섬을 나서면서 담아 본 모습들이다.
저녁에 실로소 비치에서 Wings of Time이라는 레이저 쇼가 펼쳐진다고 하는데
당초부터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저녁 늦은 시간까지 센토사 섬에 머무르고 싶진 않아서~
트램에서 보는 항구 모습이 중계 무역을 바탕으로 성장한 싱가포르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는 듯 하다.
영국의 식민지를 거쳐 1965년에 말레이시아 연방으로부터 완전한 독립을 한 싱가포르는
좁은 국토와 부족한 천연자원으로 인해 초기에는 중계 무역항이 유일한 수입원이었다고 한다.
이후 싱가포르에 투자하는 모든 외국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5~10년간 법인세를 면제해 주는 Tax Holiday를 실시하고
산업 단지를 건설하는 등 경제 성장에 총력을 기울여 오늘의 번영을 이룬 것이라고 한다.
우리가 택시를 타고 센토사 섬으로 들어왔던 도로도 내려다 보인다.
드디어 모노레일의 종착역인 비보 시티 Vivo City에 도착했다.
모노레일 역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푸드코트인 푸드 리퍼블릭 모습인데
주렁주렁 매달려있는 먹음직스러운 고기들도 보인다.
푸드코너 상점들 모습~
저녁을 먹기엔 조금 이른 시간인데 갈증은 해결해야만 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물부터 한 병 사고~
싱가포르 물은 수질이 좋아서 그냥 마셔도 된다고 하고
실제로 곳곳에 설치된 음수대 물을 그대로 마시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는데
그래도 우리는 타 여행지에서와 마찬가지로 습관적으로 물을 사서 마셨다.
마나님은 생과일 쥬스를 마시겠단다.
망고 쥬스였던가~~?
비보 시티 옥상으로 나가봤다.
뻥 뚫린 공간으로 아랫층의 다양한 모습들이 눈에 들어온다.
어린 애들이 놀 수 있는 물 공간도 마련되어 있고~
비보 시티 Vivo City는 현재 싱가포르에서 가장 큰 쇼핑몰로 꼽히는데
이곳을 구석구석 제대로 보려면 반나절 정도는 투자해야 된다고 한다.
단순한 쇼핑몰을 뛰어넘어 커다란 하나의 문화 센터, 놀이 동산, 데이트 장소가 되어 있는
거대한 쇼핑 센터라고 한다.
여행자에게는 센토사 섬으로 들어가는 관문과도 같은 역할을 하는 이 쇼핑몰은
명품 샵보다는 인기있는 중급 브랜드 위주로 채워져 있다고 하고~
비보 시티 옥상에서 내려다 본 주변 모습들이다.
옥상의 시설물들을 돌아보자.
기념 사진도 남기고~
하루 해가 저물어가기 시작한다.
이제 우리도 뭘 좀 먹어야죠~~?
푸드 코트는 너무 산만한 듯 해서 레스토랑을 찾는데
어렵쇼~? 본가가 여기에 있네~
우리 본가는 서울에 있는데~~ㅎ
우리나라 유명 쉐프의 본가였구먼~
한식을 먹기로 했다.
여행 중에는 가끔씩 우리의 매운 음식을 먹어줘야 해~
매콤한 고기에 구수한 된장 찌개 그리고 비빔밥~
우리나라 음식 맛을 그대로 살려서 조리를 하는 게 이곳의 모토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보리차 끊인 물까지 플라스틱 용기 가득 내어준다.
우리나라에서 처럼~
기분 좋게 맛있는 식사를 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계산서를 받아 든 아내의 표정이 심상치않다.
왜~~?
우리의 식당에서는 무료로 제공해 주는 자그마한 일회용 물 티슈 한 장에 800원 씩
두 장 가격 1600원이 계산되어 있는거다.
마침 사용하지도 않아서 그대로 식탁에 놓여 있는 것을
카운터에 반납하고 계산에서 빼 달라고 했다.
음식값이 아무리 비싸더라도 선택했으면 군말없이 지불해야 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아무리 싼 것일지라도 내가 요청하지 않았고 사용하지도 않았다면 환불 받는 게 당연한 일이라 생각한 것이다.
게다가 보잘 것 없는 일회용 물티슈 한 장에 800원이라니~
계산을 마치고 레스토랑을 나서는데 종업원인지 사장인지 모를 이 점잖게 생긴 계산을 담당한 친구는
눈길도 안 주고 잘 가란, 고맙다는 인사도 없다.
무척 쪼잔한 한국인으로 비쳐진 것일까~~?
아님 나의 과민한 반응일까~?
이제 비보 시티를 한바퀴 돌아보자.
그 사이에 해는 많이 기울어 저녁 노을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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