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항구 도시에 왔으니 싱싱한 회를 맛봐야지~
그래서 이쁜 아짐씨에게 회를 부탁했다.
얼마 치나 떠 드려요~?
둘이서 먹을 건데 어느 정도면 될까요~?
2kg 이면 충분할 겁니다.
그럼 그렇게 해 주세요~~
마나님이 기겁을 한다.
내가 뭐 위胃대한 인간도 못되고 자기는 잘 먹지도 못하는데다가
매운탕도 먹을 거면 양이 너무 많다며~
그런가~~?
결국 1kg만 하기로 했다.
아내가 회를 먹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에 들어서부터다.
어릴 때부터 회를 먹지 않았던 관계로 맛을 잘 모르는데다
어쩌다가 조금이라도 먹어볼라치면 초장에 범벅을 해서 상추를 잔뜩 싸서 먹는다.
반면에 우리 아이들은 회를 무척 좋아한다.
어릴 적부터 나와 같이 회를 먹어 봐서인지 지금은 나보다도 더 회를 좋아하고
맛도 알고 즐기는 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회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즐겨 먹는다는 양이
지금은 둘 뿐인 우리에겐 부담스러운 양이라 생각된 모양이다.
횟감을 준비해 주시는 동안에 돌아본 선상 어시장 모습들이다.
사실 삼길포항은 내겐 생소한 이름의 항구다.
내 기억엔 대산항이란 항구가 있었는데~~
그래서 물어보았더니
대산항은 바로 인근에 위치하고 있고 요즘은 주로 수출입항으로 이용된다고 한다.
아주 아~주 오래 전에 이 부근을 잘 아시는 분들이 새우를 싣고 있는 운반 차량에서
새우를 구입하더니 마트에서 숯과 왕소금을 사와서 즉석에서 구워 주신 적이 있다.
그래서 커다란 새우를 대하라고 부르는 것도 그때 처음으로 알았고~
그곳이 이 부근 어디쯤 일텐데~
지역이 어딘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분들의 얼굴은 먼 기억 속에서 어렴풋이 떠오른다.
이런 추억들이 떠오르고 그 시절의 그 얼굴들이 그립고 하는 것을 보면
이제 나도 점점 더 나이가 들어가는 모양이다~~ㅎ
다시 돌아와서 찾아준 것이 고마워서인지
작은 걸로 한마리 더 덤으로 주셨단다~~ㅎ
여기에도 사각배가 있네~
그것도 두 척씩이나~~ㅎ
회도 준비됐겠다 이제 먹을 일만 남았는데~
어느 식당으로 가면 좋겠냐고 여쭈니
당연히 이 식당으로 가는 게 좋다고 하신다.
볼품없이 담아진 회지만 갓 잡은 싱싱한 놈이다.
매운탕도 올려 놓으니 한상 거하게 차려진 느낌이다.
이 정도면 둘이 먹기엔 족하지~~ㅎ
밥을 주문하니 기본 찬까지 내어 주신다.
그런데 술이 없네~~ㅎ
우리 둘이 식사 때 나눠먹는 술은 고작 맥주 한 병 정도이다보니
뭘 주문해도 술 한병을 해치울 재간이 없다.
게다가 마나님은 운전를 해야 하니 더더욱~
딱 한잔이면 좋겠는데 그리 팔지는 않으니 그저 입맛만 다실 수 밖에~~ㅎ
식사를 마치고 나와서 본 삼길포항의 밤거리 모습이다.
항구 도시에서 생선가게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
이리저리 재보더니 그냥 빈손으로 상점을 나선다~~ㅎ
집으로 출발하기 전에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바닷가 주변에도 제법 근사한 카페가 있었는데
따로 찜해 둔 곳이 있으시단다.
항구를 나서기 전에 밤바다 모습을 담아봤다.
항구에서 불과 5분 거리도 안되는 지척에 우리의 목적지가 있었다.
coffeesmith라고~
얘들은 뭐다냐~~ㅎ
무척 큰 하이힐인데 뒷굽은 말의 뒷다리 형상이다.
이름하여 또각또각~
건물이 근사하다.
야외 공간도 멋지고~
안으로 들어가보자~
4월 8일부터는 패밀리 레스토랑으로도 운영된다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카페는 텅 비어 있고 종업원 2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게 고작이다.
잘 꾸며진 공간을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분위기 좋네~
커피 두 잔은 부담스러워서 커피 한 잔에 자그마한 케익을 주문했나보다.
무척 신경을 써서 꾸며 놓았다.
회장님이라도 되신 기분이십니까~? ㅎ
텅 빈 넓은 카페에 우리 부부 밖에 없으니
문득 강릉의 썬크루즈에 있는 레스토랑이 생각난다.
그곳에서도 마치 전세라도 낸 양 우리 부부만 있었는데~~ㅎ
호젓하게 커피를 즐겼다.
자리를 털고 귀가길에 오른 게 9시였는데
공교롭게도 이곳 영업도 9시에 마감한다고 한다.
전에는 10시까지 영업을 했었는데
패밀리 레스토랑을 운영하면서부터 9시로 영업 시간을 조정했다고 한다.
이제 열심히 집을 향해 달려 봅시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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