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개심사로 벚꽃 구경에 나섰다.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나서서 국도로 접어드는데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노란 유채꽃밭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건 뭐지~?
별로 크지 않은 작은 논에 유채꽃이 만발해 있는데,
그동안 특별해 꽃구경을 나선 적이 별로 없는 나에게는 뜻밖의 횡재나 다름없다.
유채꽃밭 옆 도로의 가로수는 아람 드리 벚나무가 늘어서 있는데,
벚꽃이 한창일 때는 이 도로 또한 멋진 꽃길이었을 듯한 모습이다.
아무리 갈길이 바쁘더라도 이런 꽃밭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
자세히 들여다본 유채꽃이다.
벌이 화사한 유채꽃을 찾아왔고,
이에 질세라 작은 나비도 꽃을 찾아왔다.
다른 여행객들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던 모양이다.
아름다운 꽃을 구경하는 데는 연령제한이 없는 모양이다.
나이 드신 분들이 곳곳에서 보이는 걸 보니~
유채꽃밥 맞은 편의 자그마한 청보리밭은 덤이다.
한 아가씨가 폰을 들고 있는 아래에는 작은 병아리들이 있는데,
올망졸망 손을 잡고 들어선 꼬맹들을 노란 유채꽃이 감싸 안은 탓에 머리카락 조차도 보이질 않는다.
다시 길을 떠난 도로변으로는 목장이 많은 서산의 야트막한 산들이 이어진다.
처음 이곳의 모습을 봤을 때는 무척 이국적인 느낌이 들었었는데~
드디어 우리의 목적지를 알리는 표지판이 눈에 들어온다.
내친김에 문수사까지 돌아보자.
문수사의 겹벚꽃도 멋있다고 하니~
개심사 조금 못 미친 곳에 위치한 저수지 옆길의 가로수도 온통 벚나무다.
한적한 도로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다.
개심사 못 미쳐 마련된 주차장이다.
이곳에도 차량들이 가득 차 있는 걸 보니 오늘의 내방객이 많은 모양이다.
더 안으로 들어가서 주차시키는데 고생하지 말고, 이쯤에서 걸어가기로 한다.
걸어가면서 본 길가의 벚꽃인데, 이렇게 아름다워도 되는 거니~?
비행할 준비를 마친 민들레 씨앗도 멋지네.
생기발랄한 노란 꽃도 예쁘기만 하고~
새빨간 철쭉이 가는 걸음을 잠시 멈추게 하고~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개심사 일주문이다.
일주문 앞은 온갖 산나물로 장터를 방불케 하고~
개심사에 대한 안내판이다.
개심사는 이번이 두 번째인데, 오래된 고풍스러운 사찰 건물들이 무척 인상적이었던 곳이다.
개심사로 오르는 길목의 울창한 산림이 모처럼의 나들이 흥취를 한껏 북돋아 준다.
작은 실개천도 새싹이 움트고 있는 나뭇가지도 아름답기만 하다.
아름답게 매달린 연등이 부처님 오신 날이 머지않았음을 상기시켜 준다.
줄지어 이어지는 연등 행렬이 사찰로 오르고 있음을 실감 나게 해 준다.
그런데 예전에 이곳에 왔을 때와의 기억이 사뭇 다르다.
그때는 이러 산길을 오른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오래된 사찰이 갑자기 산으로 기어올랐을 리는 만무하고~
뭔가 착오가 있겠지~
힘 드세요~?
힘내세요~
그 길이 극락왕생하는 길이니~~^^*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니 개심사 입구가 보인다.
입구에서 코로나 방역요원이 온도를 체크하는 걸 보니,
이 첩첩산중도 코로나를 피해 가기는 어려운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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