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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나라 둘러보기/경상도

멀고도 험난한 지리산 대원사로 가는 길~

 

 

 

불구불한 산길을 정신없이 달려서 도착한 고갯마루다.

 

 

함양의 호텔에서 산청까지의 길은 드라이브하는 기분으로 가볍게 달려왔는데

 

산청 시가지를 벗어나서 산길로 접어 들자 이제껏 달려왔던 도로와는 전혀 딴판이다.

 

 

가파른 산길이 구비구비 이어지길래 조만간 대원사 입구가 나타나겠거니 기대했건만

 

대원사 입구는 커녕 고갯마루가 나타난 걸 보니 산 하나를 완전히 넘어가야 되나보다.

 

 

 

 

 

 

 

 

 

구불구불한 험난한 산길을 달려온 차량들이 밤머리재라 불리는 이 고갯마루에서

 

너나 할 것 없이 잠시 가쁜 숨을 고른다.

 

 

이 고갯마루에는 거친 바닥의 넓다란 주차장과 아주 작은 상점 하나가 있을 뿐이다.

 

 

 

 

 

 

 

 

 

다시 길을 나서는데 이번엔 아내가 운전을 맡아 주겠단다.

 

 

아름다운 산길에서 사진 한장 남기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렸나보다.

 

괜찮으시겠수~?

 

 

그런데 심하게 산란된 역광으로 사진이 곱질 못하다.

 

 

 

 

 

 

 

 

 

빨간 단풍나무들이 가로수처럼 늘어서 있는 아름다운 길인데도

 

올라왔던 길보다는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놓친 고기가 더 커 보인다는 옛말 때문인가~?

 

아니 실제로 올라왔던 길이 더 아름다웠던 것 같다~ㅎ

 

 

 

 

 

 

 

 

 

내리막길의 끝에서 마을이 모습을 드러낸다.

 

 

결국 산 하나를 고스란히 넘어온 셈이다.

 

 

 

 

 

 

 

 

 

이윽고 삼거리가 나타나고 대원사로 향하는 길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보인다.

 

 

대원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지리산의 최고봉인 천왕봉이 있는 걸 보니

 

대원사는 지리산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는 셈이다.

 

 

 

 

 

 

 

 

 

삼거리를 지나서 얼마동안은 왕복 2차선의 편안한 도로가 이어진다.

 

 

 

 

 

 

 

 

 

이윽고 도로폭이 점점 더 좁아지더니

 

 

급기야는 차량 두대가 교행하기에는 버거울 정도의 협소한 도로로 변한다.

 

 

 

 

 

 

 

 

 

좁은 도로가 구불구불 이어지는 탓에 마주오는 차량이 나타나질 않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진다.

 

 

때마침 오전 시간이라서 거의 모두가 진입하는 차량들 뿐이다.

 

 

 

 

 

 

 

 

 

대형 차량들도 주차하는 첫번째 주차장을 지나서 만난 조금 넓은 곳에 주차를 하고

 

 

이곳에서부터 걸어서 대원사로 향하기로 했다.

 

 

 

 

 

 

 

 

 

더 위쪽까지 차량 통행이 가능한가보다.

 

 

 

 

 

 

 

 

 

대원사로 향하는 길 주변의 단풍이 참으로 곱다.

 

 

 

 

 

 

 

 

 

계곡을 따라서 잘 만들어진 데크길이 발걸음을 가볍게 해 준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에서 잠시 주변 풍광을 감상한다.

 

 

크고 작은 바위와 돌 사이로 맑은 계곡물이 흐르면 정말 장관일 거라는 즐거운 상상도 해 보고~

 

 

 

 

 

 

 

 

 

저길 좀 보란다~

 

 

뿌리를 온통 드러내 놓았는데도 굳건히 자라는 소나무가 대견스런 모양이다.

 

 

 

 

 

 

 

 

 

주변의 토양이 씻겨 나간 계곡 바닥에 뿌리를 박고 당당히 서있는 소나무들도 많이 보인다.

 

 

우리가 지나온 다리도 한번 돌아보고~

 

 

 

 

 

 

 

 

 

싱그럽고 아름다운 단풍에 넋을 잃으셨군요~

 

 

 

 

 

 

 

 

 

일주문이 시야에 들어오는 걸 보니 대원사가 멀지 않은 모양이다.

 

 

 

 

 

 

 

 

 

드디어 대원사 일주문 앞에 섰다.

 

 

 

 

 

 

 

 

 

사실 대원사를 찾은 이유는 딱히 사찰을 보겠다는 것 보다는

 

 

대원사를 감싸고 도는 이 아름다운 계곡 때문이다.

 

 

 

 

 

 

 

 

 

 

 

 

 

 

 

 

 

 

 

 

 

 

 

 

계곡의 풍광이 발걸음을 한없이 더디게 만든다.

 

 

서두를 이유 또한 없다.

 

이런 아름다운 모습을 즐기고 느껴보기 위해 떠나 온 여행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