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숲 주차장에서 오솔길을 따라 화담숲 입구로 오르는 길이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아름다운 숲이 조성되어 있다는 말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차일피일 미루며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마침내 2021. 10. 25일에 화담숲으로의 나들이를 실행에 옮겼다.
매표소의 입구를 지나자 광장 가운데 커다란 소나무가 서있는 게 보이고, 화담숲으로 들어서는 거의 대부분의 관람객이
마치 통과 의식이라도 치르듯 이 큰 소나무와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 줄지어 있는데, 이 소나무는 천년 화담송이란다.
천년 화담송과의 기념촬영은 생략하고, 먼 길을 달려왔기에 잠시 휴식을 가질만한 곳을 찾았다.
화담숲 cafe다.
숲이 바라보이는 건물 전면에는 자리가 마땅치 않아서 돌담을 끼고 있는 카페 후면부에 자리를 잡았다.
커피를 마주하고 앉은 어깨너머로 붉게 물든 단풍나무 잎들이 드리워져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겨 준다.
가을 하면 뭐니 뭐니 해도 단풍이 제일이니 단풍이 가장 절정에 이르렀을 때 숲을 찾는 게 정석일 터인데, 본격적인
단풍철보다 조금 이른 감이 있는 이때 화담숲을 찾는다는 게 조금은 아쉬운 감이 있으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동안 단풍철에 제대로 여행을 해본 적이 없어서 올해에는 최고의 단풍 여행지를 최적의 시기에 찾아보리라 마음
먹었기에 이 정도의 아쉬움은 감수하는 거다. 화담숲이 최고의 단풍 여행지는 아니기에~
그러한 아쉬움을 담장을 타고 넘어온 붉은 단풍나무가 달래준다.
커피를 마시면서 화담숲의 관람 코스들을 살펴봤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산책길이 끝이 없어 보인다.
전체 숲을 도보로 관람하려면 약 2시간 정도가 소요될 정도의 거리라고 하니 우리 부부의 평소 여행 습관으로 보면
3~4시간은 족히 걸릴 것만 같다.
단단히 각오를 해야지~~ㅎ
카페 바로 아래에 있는 건물인데 이름하여 한옥 주막이란다.
입구에 세워진 메뉴만 잠시 살펴봤다.
산책 후 허기를 못 이겨 직행할 수도 있으니~ㅎ
본격적인 산책에 나선다.
천년 화담송 앞에는 여전히 기념촬영을 하려는 관람객들이 서성이고 있다.
우리는 그냥 패스~
화담숲의 초입에 해당하는 자연생태관 앞인데 연못과 데크가 만들어 낸 풍경이 멋지다.
이곳에 세워진 안내판을 다시 살펴본다.
원앙 연못이라 이름 붙여진 연못에 원앙은 보이지 않고 아름답게 옷을 입은 잉어들이 평화롭게 노닐고 있다.
연못 건너편에 보이는 건물들은 우리가 조금 전에 거쳐온 카페와 한옥 주막이다.
연못 옆으로 나있는 길이다.
화담숲을 나설 때면 어차피 지나칠 길임이 분명하지만 미리 살짝 엿보기로 했다.
바쁠 것도 없고 순서를 정해서 돌아봐야 하는 것도 아니니~~
연못을 사이에 두고 바라보이는 카페와 주막 모습이다.
길가에 조성해놓은 것인데~
소쇄원을 다녀온 지가 언제였던가~?
한적한 때에 다시 한번 다녀오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이쯤에서 숲 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아름답게 꾸며놓은 길가 모습들이다.
돌담을 기어오르는 담쟁이도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돌담 아래에는 나무 화석으로 불리는 규화목이 놓여 있다.
이곳이 산책로의 본격적인 시작점인 모양이다.
붉은 단풍과 그 아래의 초록이 강렬한 대비를 이루고 있는 이곳은 이끼원이란다.
이곳은 단풍나무 그늘 아래 솔이끼, 들솔이끼, 비꼬리이끼 등이 살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이끼원이라고 한다.
이끼원에서 내려다보이는 연못과 주막 모습이다.
이끼원에서 이어지는 산책로 따라 화담숲 깊숙이 들어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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