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서 8일간 머물렀던 호텔이어서 한 번쯤은 매일 먹는 조식 뷔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보고 싶었다.
풍부하다고까지는 말할 수 없지만 싱싱한 열대 과일도 진열되어 있어서 입맛을 돋운다.
어디서나 나오는 빵 종류는 기본이고~
즉석으로 달걀 프라이와 오믈렛도 원하는 만큼 만들어 준다.
열대음료의 상징과도 같은 코코넛도 매일 제공되었다.
내가 매일 거를 수 없었던 볶음밥 등 핫디시도 몇 종류 마련되어 있고~
그리고 어디서나 빠질 수 없는 간단한 야채류~
방콕에서 하루를 보내 보니 새삼스럽게 조식을 포함해서 예약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국내에서야 어디서든지 간단한 아침 식사를 입맛에 맞게 간단히 할 수 있지만 외국에서 매일 입맛에 맞는 음식을 찾아 아침
을 해결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조식을 신청한 것이다.
호텔 조식은 대부분이 비슷비슷한 형태이고 입맛에 맞고 안 맞고를 떠나서 적당히 배를 채울 수 있고, 자칫 여행 계획에 차
질을 줄 수 있는 시간 조정에도 유리하다는 점도 고려한 선택이었다.
국내에서도 외부에서 아침을 해결할 경우 간혹 아침을 거르는 경우도 있는 데 그럴 염려도 없고~
하루 일정을 시작하기 전에 든든이 배를 채우는 것만큼 중요한 것도 있을까~
코로나 기간 중에 많은 호텔들이 휴업을 하고 영업을 하는 호텔일지라도 줄어든 손님 수 때문에 정상적인 식당 운영을 못
한다는 내용들을 접해서 혹시나 부실한 조식을 마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었는데, 이 호텔의 조식은 매우 정상적으
로 운영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런저런 이유로 할인가가 적용돼서 1인당 8,000원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아침을 해결하게 됐으니 다시금 생각해봐도 탁월
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다. 어디서 이런 가격으로 이만한 차림을 대할 수 있을까~
식당 내의 다양한 테이블 세팅 모습들이다.
아내가 담아 온 첫 음식~
그리고 내가 담아 온 음식들~
토종 한국인답게 볶음밥이 최우선이다~~ㅎ
아내는 현지 음식을 먹어봐야 한다며 고수향이 짙게 밴 쌀국수도 담아 온다.
고수향이 들어간 쌀국수가 제대로 된 쌀국수라며~
약간 부족한 느낌은 빵으로 채운다.
그리고 거품이 잘 만들어진 라테를 빵과 함께 곁들이면 훌륭한 한 끼 식사가 완성되는 느낌이다.
아내는 매일 코코넛을 한두 통씩 소화를 했다.
밋밋한 맛이 별로였는데 먹어볼수록 느낌이 좋다며 즐기더니, 급기야는 숟가락으로 하얀 속살까지 알뜰하게 파서 드신다.
쫄깃쫄깃한 것이 감칠맛 난다나~~
식사를 마치고 뷔페식당을 나서는 중이다.
2층 식당에서 내려다본 리셉션 모습이다.
이건 엘리베이터 홀 모습이고~
우리 룸에서 보이는 방콕 시가지 모습이다.
든든하게 배도 채웠으니 이제 하루 일정을 시작해 봅시다.
호텔을 나서면 곧장 아속역의 랜드마크와도 같은 터미널 21이 바라다 보인다.
그리고 지나치게 되는 소이 카우보이 Soi Cowboy~
간밤의 그 현란하고 휘황찬란한 모습은 어디에도 없고 낡고 허름한 목조 건물에 쓸쓸한 모습을 한 적막감만 흐른다.
일찍부터 거리에 나온 길거리 음식상들은 여전한 모습이고~
신호등 앞에서 마치 출발 총성이라도 기다리듯 늘어서 있는 수많은 오토바이와 차량들~
아침을 깨우는 방콕의 일상적인 모습이다.
반대편 신호등 앞도 마찬가지다.
어제와는 달리 오늘은 지상철 BTS를 타고 하루를 시작한다.
이곳에도 지하철 스쿰빗 MRT 역 입구가 있는데 어제는 반대편으로 도로를 건너며 한 바퀴 돌았지~
BTS 매표소 앞이다.
방콕에서 하루를 지냈다고 이제는 익숙한 느낌으로 매표소 앞에 선다.
BTS 티켓 자동판매기들이다.
매표소 직원의 친절함과 신속하고 빠른 일처리로 이들 자동판매기를 이용해 보려는 생각은 추호도 해본 적이 없다.
열차 안 모습은 어느 곳에서나 대동소이한 모양이다.
좌석에 앉은 처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제각기 손에 든 폰에 열중하고 있으니~
출근 시간이 지난 객차 안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다.
드디어 도착한 시암 역~
당당하고 자신 있게 시암 파라곤으로 향한다.
오늘은 담넌싸두억 수상시장과 매끌렁 기찻길 시장으로 현지투어를 예약해 놓았고 그 집결지가 이곳 시암 파라곤인 것이
다. 전날 위치 답사 겸 겸사겸사 이곳을 방문한 적이 있던지라 이때까지만 해도 자신감이 넘쳤던 거다.
이런 자신감은 불과 몇 분이 지나지도 않아 멘붕으로 이어졌는데~~ㅎ
시암 파라곤 1번 게이트 즉, 정문이 집결지라고 알고 가봤으나 아무도 없었다.
어찌 된 일일까 그럴 리가 없는데~
10시에 투어는 시작되고 9시 30분까지 와달라고 했고, 지금 시간은 9시 15분이니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게 이상하기
만 했다.
급기야 아내 폰에 담아놓은 집결지에 대한 내용을 살펴봤는데, 시암역 5번 출구로 나와서 좌측으로 돌고 우측으로 가라는
등 자그마치 8개의 화면으로 안내되어 있었다. 아뿔싸 이런~~ㅠ
다시 역에서부터 현지인에게 물어 가며 더듬 듯 찾아간 그곳에는 벌써 많은 이들이 모여 있었다.
그제야 비로소 터져 나오는 안도의 한숨~
조바심 난 그 시간은 얼마나 빨리 지나갔던지~~
파란 옷에 빨간 목띠를 두르고 있는 사람들이 현지 가이드들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집결지를 무조건 시암 파라곤 1번 출입구, 즉 정문으로만 생각하고 있었고, 아내가 보여준 집결지에
대한 내용들은 자세히 살펴보지도 않았었다. 시암 파라곤 정문으로 가면 될 터인데 복잡하게 올려놓은 사진과 글을 굳이 볼
필요가 있겠냐며~ 덕분에 아내로부터의 핀잔과 함께 맘고생 좀 했지~~ㅎ
그리고 사실 그렇게 맘을 졸일 필요도 없었다. 우리의 친절한 가이드들은 모든 참가자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아량도
베풀어 줬으며, 그로 인해 이날의 투어 차량은 10시 20분이 되어서야 비로소 목적지로 향하게 되었다.
아는 길도 물어서 가라 했는데~ 요즘 내가 왜 이러지~?
너무 자신감이 넘쳤던 탓일까? 자만은 금물이라 했는데~~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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