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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East Asia 여행/대만

주펀 九㤋에서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타이완 동북쪽에 위치한 금광 지역 진과스 金瓜石로 가는 길~

 

 

진과스  金瓜石는 지우펀 九㤋과 약 1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도로가 협소하고 차량이 제한적으로 운행되어 진과스를 오가는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한다고 한다.

 

 

 

 

 

 

 

 

셔틀버스를 타고 진과스로 향한다.

 

 

진과스로 향하는 길목의 지우펀 거리 모습들이다.

 

 

 

 

 

 

 

 

도로 옆 상점들 모습인데~

 

 

한 상점 앞에는 엄청나게 긴 줄이 늘어져 있다.

 

대박~~

 

 

 

 

 

 

 

 

지우펀을 나서는 버스 정류장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고~

 

 

진과스로 향하는 좁은 도로 모습이다.

 

 

 

 

 

 

 

 

지우펀을 나선 지 얼마 되지 않아 갑자기 차량들이 멈춰 섰다.

 

 

그리고 들려오는 소식~

 

앞쪽의 차량이 고장이 나서 갈 수가 없다고 한다.

 

 

 

 

 

 

 

 

잠시 후에 내린 결론~

 

차에서 내려 걸어가기로 한다. 그리 먼 길이 아니기에~

 

 

좁은 산길에서 대형 버스들은 모두 발이 묶이고, 소형 승용차만이 그 사이를 비집고 올라오고 있다.

 

 

 

 

 

 

 

 

얼마나 가야 길이 풀릴까~?

 

 

문득 막힌 길이 나의 오랜 기억을 소환한다.

 

나 홀로 유럽 자동차 여행을 했을 때였는데~

 

 

알프스 쉴트호른을 다녀온 후, 제네바까지 이어지는 아름다운 레만호수 길을 달려보고 싶어 몽트뢰 Montreux

 

향하는데, 보다 빠른 길을 선택한다고 지름길을 선택한 것이 그날의 화근이었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한참을 달려 목적지에 거의 도달할 즈음 갑자기 경찰이 길을 가로막고 섰다.

 

앞길에서 차량이 고장이 나서 통행이 불가하다나~?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고 되돌아가기에는 너무도 먼 길을 왔기에 그야말로 진퇴양난에 빠졌다.

 

이미 날은 어두어져 밖은 칠흑 같은데~ 게다가 가로등 하나 없는 첩첩산중 좁은 산길에서~

 

 

도저히 앞으로는 진행이 불가하다 해서 차를 돌려 한참을 헤매다가 멀리서 불빛이 보여 간신히 인적이 있는 곳을

 

찾아들 수  있었다. GPS도 없던 시절에 오로지 지도 한 장만 달랑 들고 여행했을 때인데 그 황당함이란~~ㅎ

 

 

다음날 아침 확인해 보니 스위스 깊은 산골의 높은 곳에 위치한 스키리조트를 찾아든 것이었다.

 

2006년의 여행길에서 겪은 일인데, 거의 2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 이런 상황에 다시 놓인다면?

 

상상조차 하기 싫은 끔찍한 추억이다.

 

 

 

 

 

 

 

 

벌건 대낮에 아내도 있고 일행도 있는 이런 상황은 그때의 상황에 비하면 아무 일도 아니지~

 

아무렴 아무 일도 아니지~

 

 

오히려 감사해야할 일이 아닌가.

 

언제 타이완의 호젓한 산길을 이처럼 걸어볼 기회가 있을 건가~

 

 

 

 

 

 

 

 

얼마간을 걷다 보니 멈춰 선 차량 대열 앞에 한 소형 차량이 세워져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있는 명색이 세계적인 명차라고 불리는 브랜드의 이 차가 모든 차량의 발목을 묶은

 

원흉이다.

 

 

 

 

 

 

 

 

마주 오던 대형 버스들도  고장 난 차량의 옆을 비켜가지 못하고 발이 묶였다.

 

 

 

 

 

 

 

 

고장 난 차량으로 텅 빈 도로를 따라 산책 삼아 길을 걷는다.

 

 

이곳에서 황금박물관까지 2km라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그 정도야 가뿐하게 갈 수 있지~~ㅎ

 

 

 

 

 

 

 

 

산등성이에 마련된 죽은 자들의 도시다.

 

 

 

 

 

 

 

 

도로변의 방치된 듯한 옛 건물들이 과거의 영광을 대변해 주고 있다.

 

 

타이완 동북쪽에 위치한 진과스는 일찍이 주요 금광 지역으로 지우펀과 함께 황금시대의 역사를 가진 곳이라고

 

하며, 일제 강점기에 금광이 개발되었는데 당시에는 황금 생산량이 아시아에서 최대였다고 한다.

 

 

 

 

 

 

 

 

따라서 일본이 적극적으로 금광을 개발하면서 진과스는 큰 번영을 이루었고, 지금도 황금시대를 떠오르게 하는

 

관광 명소가 많이 남아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멋지게 세워 놓은 사원 입구 옆에 우리의 목적지 황금박물관을 안내하는 표지판도 붙어 있다.

 

 

이 허름한 곳에서 지금도 영업을 하고 있는 걸까~?

 

 

 

 

 

 

 

 

깊은 산중 곳곳에 박혀 있는 주택들 모습이다.

 

 

도로변에 타이완 사람들의 주요 교통수단인 오토바이를 위한 건물도 세워 놓았다.

 

 

 

 

 

 

 

 

푸른 태평양이 산세를 뚫고 펼쳐져 있다.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걸 보니 저곳이 우리의 목적지인 듯 보이는데~

 

 

좁은 도로 옆의 건물들 사이를 지나친다.

 

 

 

 

 

 

 

 

거친 암벽 위에서도 생명은 움트고~

 

 

허름한 건물 앞에 말쑥한 오토바이가 세워져 있는 걸 보면 이곳에 아직도 사람이 거주하는 건가~?

 

 

 

 

 

 

 

 

툭 트인 도로에서 바라보이는 풍경들이 아름답기만 하다.

 

 

 

 

 

 

 

 

도로 위에도, 아래에도 주택들이 산재해 있다.

 

 

이런 첩첩산중에서의 삶은 불편하지 않은가~?

 

 

 

 

 

 

 

 

건물 벽에 진과스 金瓜石라는 한자가 쓰여 있는 걸 보니~

 

 

목적지에 거의 도달한 모양이다.

 

 

 

 

 

 

 

 

비탈길 아래에 조금 넓은 공간이 보인다.

 

드디어 우리의 목적지에 도달한 것이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버스가 들어오지 않을 걸 보니, 걸어오기로 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