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숙소가 있는 드럼나드로이트 Drumnadrochit에서 네스호 옆으로 나있는 A82번 도로를 따라서 남쪽으로
내려가고 있는 중이다. 포트 오거스터스로 가기 위해서~
호수 옆을 따라가는 도로지만 강변의 수목들로 확 트인 호수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
간간히 툭 트인 전망이 보였을 때 간헐적으로 담아본 사진들이다.
우리의 목적지 포트 오거스터스 Fort Augustus 주변 지도다.
인버네스에서부터 시작된 네스호가 좁고 길게 이어져 이곳 오거스터스에서 끝나게 되는데, 이곳에서 빠져나가는
물줄기 중 위쪽에서 두 번째 것은 칼레도니아 운하 Caledonia Canal로 되어 있다.
네스호에 이은 포트 오거스터스 마을의 또 다른 자랑거리인 이 운하는 동해안 인버네스부터 서해안 포트 윌리엄까지
의 먼 거리를 자연 호수와 인공 호수를 이용해, 배로 스코틀랜드 북부 지역을 가로지를 수 있게 해 주는 역할을 한다.
큰 규모의 운하는 아니지만 건설된 지 약 20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갑문에 물을 채우고 배가 지나갈 수 있도록 한
전 과정을 바로 옆에서 흥미진진하게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이 운하에서 다리 건너 이어지는 수로 양옆으로는 네스호를 오가는 각종 배들과 멋진 요트들이 줄지어 정박해 있어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 주고, 그 길을 따라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네스호 전체를 관망할 수 있는 뷰포인트도 있다.
호수 옆 길을 달리며 담아본 사진들이다.
숙소를 뒤로 하고 포트 오거스터스로 향하는 이유는 이 마을이 이곳을 지나면서 본 마을 중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기억에 남아 있기 때문이고, 이왕이면 이 아름다운 곳에서 구경도 하고 산책도 하고 맛있는 저녁도 먹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앞서 가던 차량들이 모두 멈춰 있고, 급기야는 방향을 돌리는 차량도 보인다.
목적지까지는 불과 10여 분도 남지 않았는데~
잠시 기다리며 상황이 호전되길 기대해 보는데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원인을 설명해 주는 사람도 없고, 마냥 기다리기도 뭐해서 되돌아가기로 했다.
사실 딱히 포트 오거스터스로 가야 할 이유는 없었고, 우리 숙소로 갈려면 어차피 되돌아가야 했기에 별 미련 없이
차를 돌렸다. 다만 멋진 풍경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자는 당초 바램이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기는 했지만~
이런 와중에 좁은 산길에서 길이 막혀 되돌아가야만 했던 옛 기억이 떠올랐다.
2006년 나 홀로 유럽 자동차 여행 때였는데, 스위스의 툰호 Thunersee에서 산길을 따라 아름다운 레만호의
몽트뢰 Montreux로 가던 도중에 겪었던 일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GPS가 보편화되지 않아서 지도를 펼쳐놓고
여행을 했을 때인데, 지름길로 간다고 좁은 산길로 접어든 것이 화근이 되었다.
중앙선도 없는 좁은 산길을 1시간 30분가량 달려, 몽트뢰를 지척에 둔 지점에서 느닷없이 경찰이 길을 막고
나서는 것이 아닌가~ 앞쪽에서 사고가 나서 더 이상 갈 수가 없으니 되돌아가라는 것이었다.
정말 황당하고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미 날은 어두워져 주위는 캄캄해진 상태였다. 되돌아가기에는
너무도 먼 길을 달려왔고 목적지가 바로 지척에 있는데~
절대 앞으로 갈 수는 없고 언제 해결될지도 모른다는 경찰의 설명에 어쩔 수 없이 차를 돌려야만 했는데, 주위는
온통 칠흑 같은 어둠이고 이정표 하나 없는 곳에서 어디로 가야 한다는 말인가~ 정말 난감했었다.
차를 돌려 나오는 산길에서 보이는 희미한 불빛을 찾아 무작정 차를 몰았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도착한 곳에
한 호텔이 있었고 어렵사리 방을 구해 머물 수 있었는데,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살펴보니 스위스 산정의 한 스키
리조트에 와있는 것이 아닌가~ 지금 다시 생각해 봐도 악몽과도 같은 경험이었고 끔찍했지만, 지금은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
다시 도착한 드럼나드로이트 Drumnadrochit~
가벼운 마음으로 마을 구경에 나선다.
나 홀로 스위스 산정에서 겪었던 경험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여유로움이다. 아직 환한 대낮이고 온 가족이 함께하고,
오늘 밤을 보낼 호텔도 이미 체크인을 해 놓은 상태이니 아무것도 문제가 될 일이 없다.
노란 꽃이 피어 있네~
가까이 다가가보니 도로변에 흔하게 피어 있던 가시나무 노란 꽃이 아니라, 개나리였다.
반갑다 개나리야~ 내 나라를 떠난 마음이 모두 이러할까~~ㅎ
이곳에 관광 안내소가 있구나~
마을 주변을 상세하게 보여주는 안내판이다.
이곳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도 나열해 놓고~
상세하게 보여주는 마을 주변의 트래킹 코스 모습이다.
어디로 갈까~?
잠시 거닐며 마을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마을에서 제일 규모가 커 보이는 레스토랑 앞에 섰다.
레스토랑 앞에서 본 주변 풍경들이고~
불이 밝혀지기 시작한 레스토랑 앞에서 기념사진도 남기고~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선 모습이다.
입구에서부터 보이는 수많은 위스키 병들~
아마 이곳이 이 마을의 펍으로도 이용되고 있나 보다.
재밌어~?
여행할 만 해~?
곧바로 게임기를 꺼내드는 손주들~
식전 음료도 즐기고~
우리가 차지한 좌석에서 본 레스토랑 안 모습들이다.
이 지역의 대표 맥주를 맛보고 싶었다.
와인도 한 잔 시키고~
손주들이 주문한 음식이 나오고~
우리들 음식도 차례로 나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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