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퍼스 파라다이스 Surfers Paradise 해변 모습~
해변을 나서서 시가지로 향한다.
관광용 수륙양용차도 보인다.
그린 캡이라 써 놓았다.
골드 코스트에서 이런 모습을 본다는 게 약간 의외였는데
이 택시 엔진 값은 얼마나 될까~~ㅎ
높게 솟아오른 건물의 외형이 근사하다.
이 건물에서 야경을 볼려고 하는데~~
건물 앞에 도달했다.
멋지게 생긴 모습을 다시한번 담아보고
건물 안으로~~
전망대에서 보이는 풍경이 아름답다~
골드 코스트의 이 스카이포인트 전망대 SkyPoint Observation Deck는
Q1 빌딩에 있는 전망대다.
굽이쳐 돌아가는 네랑 강 Nerang River의 모습도 보이는데
강변에 늘어선 건물들이 마치 호반 도시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누가 이렇게 공개적으로 청혼을 하지~?
조용히 말해도 알아들을텐데~
그리고 난 유부남에 나이도 많은데~~ㅋㅋ
산책 삼아 걸어갔던 강변 모습도 담아봤는데
위에서 내려다 본 느낌이 색다르다.
서서히 해가 지기 시작한다.
저녁 나절의 모습이라 화창하고 밝은 모습은 아닌데
석양도 보고 조금 더 기다려서 야경도 볼 심산으로 이 시간대를 선택한 것이다.
파리 에펠탑에 올랐을 때도 낮 시간의 도시 모습을 보고
혼자서 탑 위의 전망대에서 기다렸다가 야경을 본 적이 있는데
지금은 마나님과 함께 있으니 외롭지 않고 마음의 여유도 생긴다.
해가 지고 이제 서서히 건물과 거리에서 불빛이 보이기 시작한다.
커피라도 마시며 기다릴까요~~?
해가 지고 건물들에 불이 들어와 본격적인 야경을 즐기기까지 시간이 좀 있어서
아내가 커피를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는 동안에
잠시 화장실에 다녀오는데~
이 화장실에서 잊지못할 악몽같은 사건이 발생하였다.
요즘의 제대로 된 건물에는 우측과 같은 스톨형 소변기를 설치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건물의 소변기는 벽걸이형 구식 소변기가 설치되어 있었다.
3개가 나란히~
그 간격도 성인 어깨가 닿을 정도로 좁은 공간에~
외형은 그럴 듯한 초현대식 고층 빌딩인데 화장실 시설은 그야말로 아니올씨다.
좁은 공간을 활용할려다 보니 그럴 수도 있겠거니 백번 양보해 생각해봐도 아닌 건 아닌거다. |
벽걸이형 소변기 3개가 나란히 설치되어 있는 화장실의 가장 좌측에서 볼 일을 보고 있는데
중간에 조그만 꼬마가 그 우측에 어른이 자리를 잡는다.
그런데 가운데 낀 이 꼬맹이 키가 모자라 고추를 바짝 들고 소변을 보는데도
고추가 간신히 소변기 끝에 걸릴 듯 말 듯 한다.
소변기 아래로 소변이 떨어질까봐 잔뜩 힘을 주면 오줌 줄기가 소변기 위를 넘어가고~
우습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한 모습이 연출되고 있는데
조금만 고개를 돌려도 보일 수 밖에 없는 좁은 공간이라 쳐다 보았는데
갑자기 얼굴에서 뜨거운 시선이 느껴진다.
제일 우측에 있던 친구가 바라보는 건데 꼬맹이 아버지였던 모양이다.
왜 쳐다 보냐구~~
쳐다본 게 싫었다면 미안하다~
그렇게 일단락되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러고나서 화장실을 나서는데 이 친구가 입구에서 내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짜고짜 씩씩대며 앞서 걸어가면서 나보고 따라오란다.
그리고는 곧장 카운터로 향하더니 남자 직원에게 경찰을 불러 달라고 한다.
횡설 수설하며~
도대체 이 넘~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카운터의 남자 직원은 나를 힐끗 한번 보더니
대수롭지 않은 일인 양 다시 자기 하던 일에 열중한다.
그러니까 이 넘은 더욱 씩씩대고~~ 헐~~
나를 무슨 성추행범 쯤으로 생각하나~
그러고보니 이 넘 한손에는 맥주병이 들려있다.
술 취했나~~?
뭐 눈엔 뭐 밖에 안보인다더니~
서양애들 중에는 별별 희안한 친구들도 많고 사고 방식도 많이 달라서
어린 아이들을 보면 이쁘다 귀엽다는 표현도 자제하는 편이다.
영국에서 오랫동안 생활한 큰 딸이 틈틈히 당부한 말이기도 해서~
하지만 이 날의 사건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화장실 좁은 공간에서
소변기 앞에서 낑낑대는 꼬맹이 모습을 쳐다본 게 전부인데
이런 황당한 경우를 당하다니~~ㅠ
제대로 대꾸도 안해 주는 직원 앞에서 여전히 경찰을 왜 안 부르냐는 둥
헛소리를 지껄이는 녀석과는 상대하지 않고 이 자리를 피하는 게 상책이다 싶어서
이제나저제나 커피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아내를 찾아서 그만 내려가자고 했다.
영문도 모르는 아내는 왜 그러냐며 이유를 묻는데
엘리베이터로 내려가면서 이야기해 주겠다고 하니
화부터 낸다.
남의 허락도 없이 사진 찍다가 그랬냐며 다그치기도 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환장하고 미칠 지경이었다.
내가 뭘 잘못했는데~?
그렇게 제대로 된 야경은 구경도 못하고
잊지못할 악몽같은 기억만 안고 내려왔다.
이 날의 이 기억은 여행에서 돌아오고 난 후에도 한동안 나를 괴롭혔는데
생각하면 할수록 분통이 터지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
적어도 그런 상태가 반년 이상 계속되었으니 얼마나 억울한 생각이 들었으면 그랬을까.
처음에 대수롭지 않게 미안하다는 말을 한 것 조차도 후회스러웠다.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게다가 이 말에 이 넘은 내가 진짜 못된 흑심을 가지고 쳐다보았다고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이 일을 전해 들은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일단 그 자리를 피한 게 잘한 일이라고는 하지만
언어와 사고 방식의 차이로 일방적으로 당한 느낌이 들어서 두고두고 원통스러웠다.
이 사건으로 인해 머릿속에 맴돌기 시작하는 호주에 대한 좋지 않은 인상들이 꼬리를 문다.
영국의 범죄자 유형지로 시작된 호주의 역사부터~
원주민 애보리진을 인간이 아닌 동물 정도로 취급하고 재미삼아 원주민을 사냥하던 일~
뉴질랜드에서는 원주민 마오리족에게 수산물에 대한 모든 권한을 부여한 것과는 달리
변변치 못하게 대접 받고 있는 호주의 원주민 애보리진에 대한 대우~
백호주의를 고집하며 숱한 유색 인종 특히 중국 노동자들과의 탄광 노동자 계약도 무시하고
노예와 같이 착취하고 살해한 비인도적인 과거의 행태들~
비교적 최근에 일어났던 우리나라 연예인 동생이 여행 중 총 맞아 죽은 일~
단순히 쳐다보는 게 기분이 나빠서 죽였다고 하니
이게 제대로된 나라인가~~
물론 과거지사고 일부 개개인의 잘못된 행동이라고 치부해 버릴 수도 있는 일이지만
적어도 내게는 잊지못할 치욕스런 기억으로 인하여 이런 일들이 더욱 각인되어 오는 것이다.
이곳을 떠나 브리즈번에 도착했을 때 또다른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나라 여자 유학생이 아침 일찍 아르바이트를 나섰다가
살해되었다는~
범인은 정신이상자라고 밝혀졌다지만
어디까지가 정상적인 사고 방식을 가진 자들의 행태인가~
문화가 다르고 언어가 다르면 서로를 존종해 줄줄 알아야한다는 건 지극히 상식적인 사고다.
자기네 시각 자기네 사고 방식으로 남을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것 자체도 죄악이 아닌가.
최소한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아주 오래 전에 이곳 퀸즈랜드 주정부의 방문 초청을 받은 적이 있었고
그때에는 등을 떠밀다시피 하며 부하 직원을 보냈었다.
세계 여행을 시작하면서 그 때 왜 그랬을까 잠시 후회를 해본 적도 있는데
다시 그런 기회가 온다면~~?
절대 안간다. 호주는~~
세상은 넓고
아름답고 인간미 넘치는 나라도 많은데 ~
호주는 한번 본 것으로 만족한다.
적어도 내 생애에는~
섣부른 한 넘의 행동이 나의 호주에 대한 시각을 완전히 바꾸어 놓고 만 것이다.
그런데 나는 왜 이리 감미로운 노래를 배경 음악으로 깔았지~~?
잊자~
그래 잊어 버리자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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